기아가 27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스포티지, 쏘렌토, 셀토스 등 RV가 국내외 판매순위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0만 7,772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7.1% 증가한 15만 816대를 기록하고, 해외에서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 65만 6,956대를 기록한 결과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3조 4,03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
기아는 성장 배경으로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RV 차종 판매 집중과 EV9 신차 출시 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을 꼽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는 기아 스포티지가 26만 485대로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셀토스가 15만 7,188대로 2위를, 쏘렌토가 11만 5,644대로 3위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은 RV 차종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RV 라인업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견인했다. 현대차그룹 IR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4월 미국에서 RV 차량을 38만 1,606대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52만대)의 72.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북미 전략형 모델인 텔루라이드는 올해 1~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3만 5,745대를 기록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친환경차 신차 효과다. 기아는 최근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5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2% 상승한 18.9%를 달성했다.
기아는 2분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EV9의 북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3분기 내 유럽과 북미형 EV9 양산에 돌입하고, 4분기부터는 각 시장별로 본격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에서는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을 판매하고 중국에서는 EV6와 EV5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전망이다.
한편, 기아는 올해 연간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은 97조6천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 3,000억에서 11조 5,000억~12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을 9.5%에서 11.5~12.0%로 높였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6의 판매를 본격화하고 여러 브랜드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예고된 만큼, 기아가 판매 호조를 지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