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Verdict
- 툭하면 올해의 SUV 상 받는 차, 설명이 더 필요할까?
GOOD
- 안정적인 코너 거동
- 전기차와 비슷한 부드러운 주행 질감
BAD
- 시동 새로 걸면 초기화되는 인포테인먼트 설정
- 이랬다가 저랬다가, 일관성 없는 브레이크
Competitors
-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 내수 시장 판매 1위의 강자
-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 디자인 취향만 맞는다면, 더 쾌적한 실내 공간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의 효자 상품, 그랑 콜레오스다. 등장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출시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판매량으로 모든 걸 증명했다. 첫 달에만 3,900대를 판매했고, 이달 누적 판매량 3만 대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2025 대한민국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를 비롯해 각종 전문 기관에서 올해의 SUV로 등극했다. 부정적인 여론을 정면으로 돌파한 셈인데, 과연 그 매력이 무엇일지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Design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전반적인 디자인은 직선을 강조한 차체가 돋보인다. 특히 헤드램프의 DRL은 3개의 점선으로 구성해 보다 뚜렷한 인상을 완성했다. 또한 그릴의 마름모 패턴은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커져 입체감을 더한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그 아래를 떠받치고 있는 범퍼는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양 끝에 세로형의 장식으로 스포티한 감각도 끌어올렸다. 아울러 곳곳에는 파란색 장식으로 에스프리 알핀 트림만의 특별함을 담아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옆은 헤드램프에서 리어램프까지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이 안정감과 볼륨감을 더한다. 또한 DLO 라인을 쿼터 글라스에서 날렵하게 꺾고 도어에는 삼각형 라인을 새겨 차체 역동성을 가미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리어램프는 클리어 타입으로 수평으로 길게 뻗은 형상이다. 차체를 커 보이게 함은 물론뒷유리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라 안정감까지 담았다. 아울러 램프 하단에는 콜레오스 레터링과 로장주 배지가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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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수평적인 구조에 첨단 느낌이 돋보인다. 가로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 트림 위에 3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어 붙인 덕이다. 중앙과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 구동을 담당한다. 자동차의 전반적인 기능 조작은 물론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웹 검색, OTT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즐길 수 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다만, 오토홀드와 주행보조 장치 등 주요 설정 변경이 불편하다. 심지어 매 시동 시 초기화되어 재설정 해야 한다. 아울러 방향지시등 소리가 나지 않는 등의 오류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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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재질은 에스프리 알핀 트림으로 차별화했다. 대시보드 트림, 도어, 시트 등에 스웨이드 재질로 감싸고 파란색 스티치로 마감했다. 특히 시트에는 알핀 스티치와 사이드 볼스터로 멋과 기능을 모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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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은 다리는 물론 머리 공간까지 여유롭다. 아울러 시트의 리클라이닝 조절 범위가 크고 방석 길이가 경쟁 SUV보다 길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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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렁크는 경쟁 국산 중형 SUV보다 좁다. 그럼에도 용량은 633리터로 큰 짐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센터터널 쪽에 배치해 트렁크 하단 공간도 살렸다.
Performance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144마력의 1.5리터 4기통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 구성이다. 출력을 담담하는 모터의 최고출력은 136마력이고,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245마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주행에서 전기모터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엔진이 보조하는 형태다. 특히 시내 주행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엔진이 개입하더라도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약간의 출력 보조만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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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음도 상당히 조용한 편인데, 2,000rpm에서도 작동 여부를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뿐만 아니라 전기 모터와 엔진의 개입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덕분에 전기차를 몰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속감은 전기 모터의 초반 토크 덕분에 경쾌하게 밀고 나간다. 고속에서도 속도가 꾸준히 오르는 편이다. 다만, 경사로나 반복적인 급가속 상황에서는 더딘 모습을 보였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변속기는 3단 멀티 변속 시스템을 탑재했다. 단수가 적지만 저속 구간에서 전기 모터의 영역이 커 일상에서 부족함 없다. 다시 말해 변속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급가속을 진행하면 대략 시속 80km쯤에서 변속을 하는데 이때 약간의 충격이 있다. 아울러 고속 크루징 상황에서 높은 RPM을 유지한다.
회생제동은 낮음에서 높음과 자동까지 선택지가 넓다. 회생제동을 낮음으로 하면 내연기관 차보다 저항이 적은 수준이고 높음으로 해도 강한 회생제동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바로 걸리지 않아 좋다. 다만 단계에 상관없이 브레이크 페달을 일정한 수준으로 밟고 있을 때 회생제동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하체감각은 탄탄하다. 노면의 첫 충격이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이후 진동은 부드럽게 소화한다. 특히 시트의 쿠션 역시 탄탄한 편이라 이 같은 특성이 더욱 느껴진다. 롤 억제 능력도 준수하다. 급차선 변경 시 적은 움직임으로 제어하고 전자 장비 개입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특성은 코너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타이어는 245mm 금호 HP71을 장착했다. 이는 경쟁 상대 대비 10mm 작은 수치다. 코너에 진입하면 안정적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라인을 그려 나간다. 중간에 가속 페달을 더 밟으면 약간 밀려나기만 할 뿐. 뒤뚱거리거나 불안한 거동을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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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성도 이 차의 큰 장점이다. 엔진을 비롯해 차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적다. 또한 풍절음도 잘 막아내며 특히 하부 소음도 적다. 흡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타이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연비는 저속 단거리 주행에서 리터당 19km를 기록했다. 또한 20km 주행에 한 시간가량 소요한 서울 출근길은 리터당 15.3km의 연비를 보였다. 고속 영역에서는 리터당 16km로 대체로 환경부 인증 연비와 비슷한 수치다. 즉,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리터당 10km 이하로 떨어질 일이 적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이번에 시승한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모터를 주력으로 활용해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질감이 특징이다. 덕분에 시내 주행이 많은 국내 환경에서 만족도가 높다. 아울러 안정적인 코너 거동 성능과 높은 방음 성능까지 담았다. 여기에 조수석 디스플레이와 각종 편의 사양은 덤이다.
이 모든 걸 갖추고도 가격은 4,760만 원이다. 경쟁 국산 중형 SUV보다 저렴한 가격 메리트까지 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