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무쏘 EV
Verdict
- 도심형 전기 픽업트럭, 새로운 장르의 신차
GOOD
- 준수한 전비와 넉넉한 주행거리
- 크기, 유지비, 승차감 모두 부담 없는 도심형 픽업
BAD
- 주행 중 신뢰를 떨어뜨리는 출력 제어
- 220V 파워 아웃렛이 없고, 수납 공간도 부족
Competitors
- 기아 타스만 : 최신 기술 아낌없이 담은 현대적 픽업
- KGM 무쏘 스포츠 : 디젤 엔진과 바디 온 프레임 기반의 국산 정통 픽업
KGM 무쏘 EV
보통 '픽업트럭'이라고 하면 의레 내연기관과 바디 온 프레임 구성이 익숙하다. 반면 KGM은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모노코크 바디 전기 픽업 ‘무쏘 EV’를 내놓은 것. 과연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약 600kg의 중량을 싣고 시승에 나섰다.
Design
KGM 무쏘 EV
디자인은 도심형 픽업 콘셉트에 충실하다. 특히 앞은 점선형 DRL과 세로형 헤드램프 등 토레스 EVX의 이미지를 물려받았다. 여기에 픽업의 차별화 요소도 적극 반영했다. 그릴과 앞범퍼를 검은색으로 칠하고 아래쪽에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대 강한 인상을 만들었다.
KGM 무쏘 EV
옆은 클래딩과 펜더 사이의 장식과 두터운 C필러로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C필러는 코뿔소 로고와 손잡이 형상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루프는 A필러에서 C필러로 향할수록 두껍다. 이는 검은색으로 마감한 로커 패널과 더불어 자칫 둔해 보일 수 있는 무쏘 EV의 시각적인 무게감을 덜어낸다.
KGM 무쏘 EV
휠은 17인치만 고를 수 있다. 17인치 휠은 타이어도 다양하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최근 대형화되는 추세에서 실용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휠하우스와 비율도 자연스럽고 블랙엣지 트림은 휠 색상까지 검은색으로 칠해 세련미를 더했다.
KGM 무쏘 EV
LED 리어램프 그래픽은 '제리캔'을 연상케 한다. 아울러 범퍼는 스키드 플레이트 장식으로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리어스탭을 기본 적용해 일체감과 기능을 동시에 잡았다.
KGM 무쏘 EV
적재함 커버는 열고 닫을 때 마지막에 약간의 저항이 있다. 덜컥 열어도 '쿵'하고 떨어지지 않는다. 덕분에 빠르고 쉽게 한손으로 여닫을 수 있다. 최대 적재량은 500kg다. 무쏘 스포츠 기본형보다 100kg 높다. 아울러 트럭 베드를 비추는 LED 조명도 달았다.
다만, 전기 픽업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아쉬운 점도 있다. 어댑터를 통해 V2L 사용은 가능하지만 별도의 220V 파워 아웃렛이 없고 수납 구성도 다소 부족하다.
KGM 무쏘 EV
실내는 KGM의 최신 패밀리룩을 따른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장을 수평으로 배치했다. 센터 콘솔에는 토글식 기어레버를 적용했고, 블랙 마감 스티어링 휠과 스웨이드 소재, 코뿔소 로고가 새겨진 헤드레스트 등으로 블랙엣지 트림만의 멋을 더했다.
KGM 무쏘 EV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개선이 필요하다. UI 업데이트를 이뤘지만, 계기판 내비게이션에 과속 카메라를 표시하지 않고 무선 폰 프렉션 기능도 없다. 전반적인 반응도 늦다. 앞서, KGM 품질본부장이 이를 인식하고 개선해 나간다고 했다.
KGM 무쏘 EV
시트 포지션은 토레스와 큰 차이 없다. 실제 최저 지상고와 전고도 토레스 EVX 보다 약 10mm 높다.
KGM 무쏘 EV
2열 공간은 무쏘 EV의 장점이다. 크기가 더 큰 KGM 무쏘 칸, 쉐보레 콜로라도 보다 여유롭다. 시트포지션은 1열 대비 높다. 또한 방석의 길이는 짧다. 하지만 최대 32도까지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해 아쉬움 없다.
Performance
KGM 무쏘 EV
시승차는 전륜 싱글 모터 구성이다.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kg.m를 발휘한다. 600kg의 중량을 실은 상태에서 출력은 무난하다. 고속에서도 차체를 꾸준하게 밀고 나간다.
KGM 무쏘 EV
다만, 초반 가속력이 굼뜨다. 특히 에코모드로 경사로를 만났을 때 극단적이다. 출발 시 15km/h까지 심한 출력 저하를 경험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휠스핀을 내며 나아간다.
이외에도 주행 중 부드럽게 가속해도 맨홀을 밟거나 경사로 진입할 때 휠스핀이 쉽게 발생한다. 특히 코너를 돌아나갈 떄 휠스핀이 발생할 경우 스티어링휠이 순간적으로 무거워진다.
KGM 무쏘 EV
브레이크는 600kg의 중량을 실어도 안정적이다. 감각은 토레스와 유사하다. 또한 회생제동과 브레이크 간의 이질감이 적다. 다만, 정차 직전에 앞뒤로 꿀렁임이 발생한다. 또 경사로에서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야 밀림 방지 기능이 작동한다.
회생제동은 0~3단계와 스마트 모드가 있다. 제동력은 3단계에서도 약하고 부드럽다. 스마트 모드는 앞차와 거리를 인식해 회생 제동이 개입한다. 회생 제동이 약하기에 원페달 드라이빙은 불가능하다.
KGM 무쏘 EV
무쏘 EV 서스펜션은 후륜에 멀티링크와 코일 스프링을 장착했다. 국내 픽업 대부분 바디 온 프레임 구조와 리프 스프링을 사용한다. 승차감은 이와 비교하면 부드럽다.
전륜은 상,하 움직임이 크고 부드럽다. 후륜은 반대로 움직임이 적고 탄탄하다. 방지턱은 부드럽게 넘지만 연속되는 진동과 도로 이음매 충격은 후륜을 타고 차체로 전달한다. 의외로 롤이 적다. 급차선 변경 시에도 크게 뒤뚱거리지 않는다.
방음도 준수하다. 전반적으로 조용하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덕에 하부 소음이 적다. 이중 접합 유리를 적용하지 않아 A필러와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소음이 도드라진다.
KGM 무쏘 EV
무쏘 EV는 BYD의 82.6kWh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다. 환경부 인증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400km다. 전비도 만족스럽다. 600kg의 중량을 싣고 서울 퇴근길에서 4km/kWh, 100km/h 항속 주행 시 6km/kWh, 평속 72km/h로 한시간 주행시 5km/kWh를 기록했다.
가격은 MX 4,800만 원, 블랙엣지 5,050만 원부터다. 보조금은 서울시 기준 약 83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즉, 실구매가는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 초반이다. 무쏘 스포츠와 기아 타스만 사이다.
KGM 무쏘 EV
무쏘 EV는 모노코크 차체라는 픽업트럭으로선 이례적인 모델이다.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한 셈이다. 게다가 국내 유일 전기 픽업이고 경쟁 트럭 대비 부드러운 승차감이 특징이다.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 보단 간단한 레저와 캠핑을 즐기는 이에게 좋은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