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16일, 서울 강남구 식물관 PH에서 순수전기 모델 ‘스펙터(Spectre)’를 공개했다. 스펙터의 시작 가격은 6억 2,200만 원부터다. 국내 사전 물량은 판매를 완료했으며, 고객 인도는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웅장하게 등장한 스펙터는 2도어 4인승 대형 쿠페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 전시한 차량은 롤스로이스 '크레센도'. 한국 공개 행사를 위해 특별 맞춤 제작한 비스포크 모델이다. 컬러는 샤르트뢰즈(Chartreuse)와 블랙 다이아몬드(Black Diamond) 에어로 투 톤을 선보였다.
디자인은 대형 세단 '팬텀'과 대형 쿠페 '레이스'를 적절히 섞었다. 우선, 판테온 그릴은 일반적인 수직 형태에서 벗어나 각도를 완만하게 눕혔다. 그릴 내부에는 22개의 LED 램프를 넣어 빛이 쏟아지는 효과를 더했다. 기능적 개선도 이뤘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 0.25Cd를 달성한 것. 국내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6의 공기저항 계수가 0.21Cd인걸 감안하면, 공기흐름이 상당히 원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펙터의 크기는 길이 5,453mm, 너비 2,080mm, 높이 1,599mm, 휠베이스 3,210mm다. 단상을 꽉 채우는 크기와 낮고 유려한 루프라인, 긴 보닛 등이 스펙터의 실루엣을 더욱 스포티하게 만든다. 양산형 2도어 쿠페 모델 최초로 23인치 휠도 장착했다. 여러 갈래의 휠 디자인은 블랙 투톤을 적용해 역동성을 가미했다.
실내는 그레이스 화이트(Grace White) 및 샤르트뢰즈 색상 조합에 피오니 핑크(Peony Pink) 시트 파이핑과 스티치 포인트를 더했다. 고급 소재와 천장을 가득 채운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양털 & 가죽 카펫 등은 롤스로이스만의 럭셔리한 감성을 보여줬다.
계기판은 완전한 디지털 방식을 적용했다. 10가지 색상 중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아날로그 시계도 빼놓지 않았다. 시계 다이얼 색상은 인테리어 컬러에 맞춰 주문 가능하며, 앞좌석 시트 일부분도 원하는 컬러를 적용할 수 있다.
스펙터는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압출 가공 알루미늄 섹션과 차량 구조에 통합한 배터리를 통해 스펙터의 강성은 기존 롤스로이스 차량 대비 30% 높였다. 거의 700kg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용도로 활용했다. 아울러, 스펙터는 ‘탈중심화 인공지능(Decentralized Intelligence)’ 기술과 ‘플레이너 서스펜션(Planar Suspension)’을 탑재했다.
스펙터의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약 520km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576마력(430kW)과 최대토크 91.8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5초다.
한편,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은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에서 가장 많은 스펙터 사전 주문량을 기록했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