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5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신형 크라운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955년 브랜드 최초 양산형 승용차로 등장해 어느새 16세대로 거듭난 것. 브랜드 라인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차이기도 하다.
아울러 기존 크라운은 일본 내수 전용 차로 인식된 바 있다. 하지만 신형 크라운은 4가지 차체 형상으로 출시해 40개국에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크라운의 상징인 ‘혁신’과 ‘도전’을 실천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출시 행사와 더불어 QnA 시간을 가졌다.
Q. 노재팬 운동으로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실적이 반등 중인데, 어떻게 판단하나?
A. 한국인들은 자동차에 진심인 것 같다. 때문에 자동차인으로 이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데에 감사의 마음이 있다. 토요타는 한국에서 사랑받기 위해 여러 자선 활동과 모터스포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 ‘나이테 경영’을 철학으로 삼고 내실을 다져 제품력을 통해 힘든 시기도 또 하나의 경험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그간 추락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신차 투입 외에 다른 활동도 계획 중인가?
A. 앞서 말했듯 ‘나이테 경영’을 철학 삼아 내실 있는 한 발을 내딛으려 한다. 일단 올 초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는 신차 출시 계획이 많다. 하이랜더와 알파드, 프리우스 등 굵직한 차종을 앞세워 마케팅 포인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내실을 다지고자 기존 고객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각종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화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Q. 크라운 차체 형상을 네 가지로 출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차체의 크라운 출시 시기는?
A. 크라운은 지난 69년간 이어온 헤리티지가 있다. 바로 ‘혁신’과 ‘도전’이 그것이다. 크라운은 역시 세단일 것이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우리는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로 부응했다. 다른 차체 형상을 가진 크라운은 올 하반기에 글로벌 공식 출시 예정이다. 다만, 국내 출시 시기는 상황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Q. 크라운 vs 그랜저에 대한 생각은? 가격 경쟁력이 있을까?
A. 신형 크라운 출시 배경엔 치밀한 시장조사가 뒷받침됐다. 자동차 시장에 더 이상 블루어션은 없다. 때문에 자동차 자체의 경쟁력을 면밀히 살필 수밖에 없었다. 7-8년 전만 해도 4-5천 만원 대 차는 시장에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러나 최근엔 이 시장이 가장 활발히 성장 중이다. 때문에 크라운을 그랜저와 비교한다기보다 이 가격대에서 새로운 가치를 고객들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출시를 고려했다.
하이브리드 방식 역시 새로운 솔루션을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것들을 통해 토요타 브랜드 포지션 역시 지금보다 프리미엄한 위치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Q. 크라운 BEV 출시도 계획에 있나?
A. 아쉽지만 현재는 확정된 사항이 없다. 하지만 다양한 파워트레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결국 탄소중립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 과정에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파워트레인을 공급할 계획이다.
Q. 2.5리터 하이브리드 버전은 옵션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A. 사양 구성에 있어 2.5리터와 2.4리터 버전은 각각 고객 니즈가 다르다고 판단했다. 가격과 상품 옵션 구성 역시 그런 판단에 맞춰 진행했다. 2.5리터 기본형을 고려하는 고객은 분명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Q. 토요타의 BEV에 대한 열의는 어떤가?
A. BEV와 하이브리드 모두 해당 국가과 국민들 상황에 맞춰보면 유망한 파워트레인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중립이지만 토요타는 전세계를 타겟으로 차를 판매하고 해당 국가의 고객들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물론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적합한 시장엔 적극 도입할 것이다.
Q. 크라운은 일본 내수가 주력이었다. 다시 세계 시장에 도전한 배경과 3년 전 개발이 중단된 데에 부정적인 내부 의견은 없었나?
A. 크라운 개발이 중단된 배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은 없었다.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였다. 크라운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다시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크로스오버 역시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크라운은 기본적으로 일본 내수용이었지만 과거 미국과 호주에 수출한 역사가 있다. 하지만 크라운은 토요타 전체가 온 힘을 다해 만드는 차다. 이번 크라운도 마찬가지. 하여 다시 한번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싶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
그런 관점에서 토요타의 전략 중 가장 중요한 건 ‘현지화’다. 출시 국가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그 지역에 최적화한 제품을 출시하려 노력 중이다. 서스펜션과 주행 관련 세팅들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Q. 크라운이 완전히 다른 차체 형상 4가지로 출시한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가?
A. 역대 크라운 개발 과정의 역사를 공부하며 ‘크라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혁신과 도전이 그 대답이었다. 크라운은 언제나 그 시대에 맞는 최적의 상품으로 구상해왔다. 또한 과거 왜건과 트럭 등으로 출시한 적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출시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더불어 이번에 여러 형태로 출시를 결정하고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TNGA 플랫폼의 유연성도 크게 한몫했다.
Q. 크라운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왔다. 이번에 소개할 특징적인 기술이 있나?
A. 2.4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가 그것이다. 348마력의 고출력을 발휘하기 위해 2.4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했던 것. 전기 모터의 빠른 응답성과 고속 영역에서의 지치지 않는 엔진 성능이 조화를 이뤄 상쾌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노면 상태에 따른 앞뒤 출력 배분과 노면 추종력도 높여 핸들링 성능도 경쾌하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