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 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12일(현지시간) 내수 시장에 새로운 전기 SUV ‘지커 X’를 출시했다.
지커 X의 시작 가격은 18만 9,800위안(약 3,655만 원). 지커는 테슬라를 겨냥하기 위해 지커 X를 보급형 전기차로 내세웠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대비 낮은 가격 경쟁력을 꼽았고, 지난해 4분기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각각 5%, 8.8% 인하해 판매 회복에 나선 바 있다. 지커는 이런 테슬라의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3천만 원대 전기차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커 X는 지리의 전기차 전용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트림은 후륜구동 싱글 모터와 사륜구동 듀얼 모터로 구분한다. 싱글 모터 모델은 시스템 총 출력 272마력을 발휘하며, 듀얼 모터 모델은 시스템 총 출력 422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3.7초. 배터리 용량은 66kWh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사양에 따라 CLTC 기준 500km, 512km, 540km, 560km로 나눌 수 있다. 크기는 길이 4450mm, 너비 1836mm, 높이 1572mm, 휠베이스 2,750mm로국내 모델인 니로 EV와 비슷한 크기다. 트렁크 공간은 2열 좌석 폴딩 시 최대 1,182리터를 제공한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계기판, 14.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징적인 것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레일이다. 이를 통해 조수석 승객은 센터 디스플레이를 이동시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편의 사양으로 열선/통풍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지커 X는 500km를 넘는 주행거리와 저렴한 가격으로 테슬라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테슬라 역시 이를 두고 보지만은 않을 터. 테슬라는 최근 양산형 개발에 성공한 '4680 배터리'를 기반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고 주행 거리를 기존 대비 16% 늘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커 X는 오는 6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2025년부터 유럽과 아시아 등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