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 중 하나로 '외계인이 만든 차'가 가장 유명한데, 외계인이 만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최고의 기술과 성능을 갖춘 자동차라는 의미다. 이런 포르쉐의 강력한 성능과 매력적인 디자인은 전 세계 수많은 유명인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과연 포르쉐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스타들은 누구일까?

포르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명인은 단연 제임스 딘이다. 제임스 딘은 불우했던 유년기를 보내다 영화 ‘에덴의 동쪽’과 ‘이유 없는 반항’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다. 그는 늘 포르쉐를 꿈꾸며 살았는데, 마침내 스타 자리에 오른 제임스 딘이 선택한 모델은 바로 포르쉐 550 스파이더. 당시 소식에 따르면, 제임스 딘이 가장 애정을 쏟던 자동차라고 한다.

제임스 딘의 애마였던 550 스파이더는 포르쉐 최초로 DOHC 심장을 장착한 모델이자 페르디난드 포르쉐 박사의 영혼이 담긴 스포츠카였다. 조약돌 같은 디자인의 550 스파이더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단 90대 만 생산된 아주 귀한 모델이었으며, 이 중 하나가 제임스 딘의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불의의 사고로 제임스 딘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포르쉐 사랑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제임스 딘과 동시대 활약했던 배우 스티브 맥퀸 역시 소문난 포르쉐 광팬이었다. 스티브 맥퀸은 연극 극단 생활을 시작으로 긴 무명 시절을 견딘 끝에 빛을 보기 시작해 1960~70년대 할리우드를 풍미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동차 전문 스턴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동차는 물론 모터사이클 등을 즐기는 스피드광이기도 했는데, 그의 차고에는 모터사이클 201대, 자동차 55대, 비행기 5가 있을 정도였다.

맥퀸이 사랑에 빠졌던 포르쉐 917은 수평대향 12기통 한츠 메츠거 심장을 달고 최고 360km/h까지 달릴 수 있었던 괴물 같은 모델이다. 또한, 그는 1970년 쉐브링 12시 레이스에 포르쉐 908 스파이더를 몰고 레이스에 참가하기도 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 ‘스노우맨’, ‘송 투 송’ 등 수많은 영화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한 스타 배우다. 그의 포르쉐 사랑은 상상을 초월했는데, 직접 포르쉐와 함께 손을 잡고 유러피안 르망 시리즈에 드라이버로 참가 하기도 했다. 패스벤더는 포르쉐 고객팀 ‘프로톤 컴페티션(Proton Competition)’ 소속 드라이버로 레이스에 도전했으며, 그의 도전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485마력을 쏟아내는 911 GT3 컵 트레이닝 세션이 포함된 엔트리 레벨 레이싱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포르쉐 스포츠 컵 출전 자격까지 땄다. 실제 경기에서 패스벤더가 몬 911은 2017년형 포르쉐 911 RSR이었다. 레이스에 도전하는 패스벤더는 “배우가 되기 전까지 늘 레이싱을 꿈꿔왔으며, 실제로 아버지에게 많은 부분을 배웠어요.”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포르쉐는 다니엘 아샴과 손잡고 세상에 하나 뿐인 특별한 911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다니엘 아샴은 디올과 나이키, 포켓몬 등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한 현대미술 아티스트다. 해당 911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니엘 아샴은 8세대 911 카레라 4S에 자신의 작품 세계를 투영했는데, 마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듯한 911을 표현했다. 외관에는 화산재가 켜켜이 쌓여 오랜 시간이 흐른 듯한 무광 화이트를 칠했고, 보닛과 도어, 리어 범퍼, 앞뒤 팬더, 사이드미러 등 차체 곳곳에 기하학적인 크리스털 결정체를 부여했다.

한국에서는 블랙핑크 제니와 아티스트 협업을 진행했다. 포르쉐는 제니의 이야기를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 디자인에 담아냈다. 정확한 이름은 ‘타이칸 4S 크로스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이다. 제니의 꿈이 담긴 타이칸 4S 크로스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은 메탈릭 블랙 컬러에 마이센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21인치 익스클루시브 디자인 림과 운전석 도어의 일렉트릭 레터링, 차량 후면에 달린 모델명, B 필러에 그려진 구름 로고에 적용된 컬러다. 구름 로고는 제니가 직접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이 외에도 시트와 대시보드 상단에는 크레용 컬러를 적용했고, 도어 패널 트림, 통풍구 경계, 스티어링 휠 림 상단 센터는 마이센블루 컬러로 마무리했다. 또한 프런트 도어 엔트리 가드에는 ‘제니 루비 제인(Jennie Ru-by Jane)’, 리어 도어에는 제니의 별명인 ‘니니(NiNi)’ 레터링을 새겨 넣었다. 이 부분은 제니의 요청에 따라 992 911 포르쉐 타이포그래피가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