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중고차 업계에서 매해 2월말 3월초는 겨울철 불경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구매자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최근 이 분위기를 반영한 국산차 시세에 높아진 유류비로 인한 시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마디로 불경기 특징이 시세에 반영된 것.
27일 직영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0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 하락폭은 지난 달 대비 1%p 회복한 -0.5%, 수입차는 0.1%p 회복한 -1.6% 하락할 것으로 27일 전망했다. 이는 3월 중고차 시장 시세 하락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것. 아울러 국산차는 소폭 반등했고, 수입차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종별로 시세를 살펴보면 디젤차의 평균 시세가 전달 대비 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높아진 유류비로 인해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안정적인 디젤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차 디젤 모델은 이제 대부분 단종되면서 이 수요가 중고차로 집중되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또한 디젤 SUV의 경우 높은 연비와 내구성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의 수요가 이어져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
현대·제네시스, 중고 전기차(EV)
전기차는 최근 이어진 하락세가 멈추고, 평균 시세가 0.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최근 상승한 유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 캐즘이 과거 대비 줄어든 것도 시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각각 0.8%, 0.6%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1.8%), 벤츠(-2.0%), 아우디(-2.5%) 등 주요 브랜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벤츠 C클래스(W205) 모델은 -5.2% 떨어져 전월 대비 약 100만 원가량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차종인 BMW 3시리즈(F30) 또한 -2.8% 하락하며 50만 원 이상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차 시장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며 불경기 특징이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디젤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떨어지지 않았고, 전기차의 판매 하락추세가 일단락 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