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X-1 '캐스퍼'
국내 경차 시장에 새로운 모델이 출현한다. '캐스퍼(CASPER)'다. 현대자동차가 4분기 출시 예정인 경형 SUV AX1(코드명)의 차명이 '캐스퍼'로 확정됐다. 생산은 올해 9월 경이며 현대차 내부에서는 양산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캐스퍼의 데뷔시점은 올해 4분기로 국내 판매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대차 AX는 애초에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겨냥해 현대차가 개발한 소형차 전용 ‘K1 플랫폼’으로 개발한 신차다. 십수년만에 현대차 브랜드의 경차라는 점과 SUV라는 점에서 가성비를 노리는 소비자들의 큰 기대를 모은 차다.
현대차 AX-1 '캐스퍼'
캐스퍼라는 이름은 미국 만화의 유령 캐릭터로도 유명한데, 현대차는 지난 해 9월 10일자로 상표권을 신청하고 지금은 최종 단계에 이르러 있다. 이 이름을 국내에서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생산은 광주형 일자리 정책으로 2019년 8월 출발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전담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 그린카진흥원과 현대차가 각각 1대-2대 주주로 참여하고 광주은행과 부영주택 등 지역 기업들도 주주로 참여하여 설립한 회사다. 사회 통합형 노사 상생 모델로 정관계의 상당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 AX-1 '캐스퍼'
다만 경차가 SUV를 표방할 경우 경차 규정을 준수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조사 결과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왔다.
자동차 관리법상 국내 경차 규정은 배기량 1000㏄ 미만의 엔진을 탑재하고 차 크기가 길이 3600㎜, 너비 1600㎜, 높이 2000㎜ 이하여야 하는데, 캐스퍼가 이 기준을 충족한다. 캐스퍼 크기는 길이 3595㎜, 너비 1595㎜, 높이1575㎜ 등으로 국내 경차 기준을 준수한다. 파워트레인도 기아 모닝 등에 쓰이는 직렬 3기통 스마트스트림 G 1.0 엔진 탑재가 유력하다.
현대차 AX-1 '캐스퍼'
업계에서는 캐스퍼 출시 후 국내 경차 시장이 되살아날지 주목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내수 경차 판매대수는 2012년 20만2844대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0년엔 9만6231대로 10만대 밑까지 떨어졌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라인업 노후화, 소형 SUV의 대중화, 혜택 축소 등으로 경차 시장이 위축된 상태인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캐스퍼가)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구성으로 시장에 등장할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AX-1 '캐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