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웠던 추위가 누그러지고 싱그러운 꽃이 피는 봄이 왔습니다. 창문 밖에는 나무는 차츰 초록빛 어린잎을 틔우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이슈로 인해 이런 평범한 일상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넬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통해 혼란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일 년에 단 한 번 뿐인 봄을 이대로는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어 봄을 붙잡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랜선 봄나들이’입니다. 집에서 봄의 정취를 느끼는 것이죠. 봄나들이를 떠날 장소는 서울에서 한국 전통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종로구로 정했습니다. 자, 그럼 다 함께 봄나들이를 떠나 볼까요?
랜선 봄나들이를 위해 준비한 모델은 최근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BMW THE 2 그란쿠페입니다. 컴팩트한 차체에 스타일과 실용성 모두를 한데 버무린 매력적인 모델이죠. 특별한 차와 함께 서울 한복판을 거닐 상상을 하니 나들이 전부터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드디어 도이치모터스 성수전시장에서 빨간색 THE 2 220d 그란쿠페와 인사를 나눴고, 서울의 봄을 만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THE 2 그란쿠페는 역동적인 실루엣과 디테일이 특징입니다. BMW 쿠페 모델처럼 낮고 넓은 비율이 적용됐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키드니 그릴과 4개의 눈을 떠올리게 하는 풀 LED 헤드램프는 자꾸만 눈이 갔습니다. 응당 그란쿠페라는 이름을 달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유려하게 흐르는 루프 라인과 프레임 리스 도어가 만들어내는 섹시함이죠. 물론 THE 2 그란쿠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THE 8와 비슷한 캐릭터 라인을 넣어 고급스러우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뒷모습 역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쿠페 라인업에 적용되는 테일램프 디자인을 넣고, 양쪽 램프를 이어주는 라인으로 안정감을 더한 느낌입니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열면 최신식의 실내가 환영의 인사를 건넵니다. THE 2 그란쿠페는 BMW의 최신 인테리어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요, THE 1 해치백과 같은 구성입니다. 내비게이션 및 다양한 정보가 함께 표시되는 디지털 계기판도 적용됐습니다. 또한, 국내 소비자 선호 옵션인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 애플 카플레이와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메모리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도 빠지지 않고 적용(시승차 기준)됐습니다.
THE 2 그란쿠페와 처음 찾은 나들이 장소는 경복궁입니다. 경복궁은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곳으로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건립되었고, 조선 5대 궁궐 중 한 곳입니다.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경복궁은 일반인들에게도 출입이 허용돼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한국 전통의 미와 THE 2 그란쿠페는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동서양의 만남을 이번 계기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경복궁을 떠나 이동한 곳은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THE 2 그란쿠페는 콤팩트한 차체로 좁은 골목길에서도 무리 없이 움직였습니다. 게다가 각종 보조 센서들이 장애물과 사람, 차 등을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줘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막아줬습니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의미를 가진 북촌 한옥마을은 한옥 보존지구로 한국의 미를 느끼기 위해 한국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꼭 찾아야 할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을 벗어나 굽이치는 길을 따라 바퀴를 굴렸습니다.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으로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다음 지점을 이곳으로 정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주행성능 맛집이라 불리는 BMW가 내놓은 새로운 메뉴의 맛을 보기 위해서죠.
THE 2 그란쿠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로 보닛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심장과 바퀴를 굴리는 방식을 모두 바꿨습니다. 실로 대단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2시리즈 그란쿠페에는 세로로 배치된 것이 아닌 가로로 배치된 직렬 4기통 2.0L 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죠.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입니다. 엔진의 힘은 넉넉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에서도 힘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도 크게 느껴지지도 않았죠.
중요한 부분은 바뀐 구동 방식이었습니다. BMW는 THE 2 그란쿠페에게 앞 바퀴를 굴리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핸들링 하나로 시장을 평정했던 브랜드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건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처럼 들렸습니다. 직접 몰아보니 ‘역시’였습니다. 콤팩트한 차체, 그리고 경쾌한 차체, 구동방식이 물아일체의 경지에 올라 운전자가 요청하는 데로 앞머리를 돌려줬습니다.
승차감도 일품이었습니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조율해 자잘한 충격은 스스로 걸러냈습니다. 덕분에 충격이 엉덩이까지 전해지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역시 BMW는 작은 차라도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는 게 분명합니다. 변속기도 착실히 기어를 바꿔 물면서 연료를 조금이라도 덜 먹으려 노력했습니다. 복잡한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계기판에 나타난 연비는 15km/L 수준이었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를 정복하는 동안 감탄은 계속 이어졌고,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봄나들이를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장소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곳은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공원이었습니다. 하늘공원 산책로에 꽃들은 이미 잎사귀를 틔우고 화려한 색으로 자신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잠시 창문을 내리고 피어 있는 꽃을 바라보니 복잡한 심정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해졌습니다.
그렇게 하루 동안 서울 시내를 돌면서 봄의 정취를 느낀 나들이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THE 2 그란쿠페 덕분에 더욱 더 산뜻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작지만 실용성 넘치고, 개성 있는 스타일, 여전한 운전 재미를 전해주는 THE 2 그란쿠페야 말로 진정한 나들이 파트너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