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 스텔란티스코리아 방실 대표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만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협회원 자격으로 참가한 모터플렉스는 현재 회사의 상황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래는 방실 대표와 나눈 질의 응답 전문이다.
Q) 지프 특히 푸조는 판매가격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 항간에 ‘싯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격정책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황이다. 어떻게 해결해 나갈 예정인가?
- 가격은 고정할 수 없다. 시장환경, 재고, 고객기능 등이 시시각각 변하기 떄문. 하지만 앞으론 고가 정책을 유지하지 않겠다. 고객과 딜러가 예측할 수 있는 가격정책을 끌고 갈 것. 지금까지는 시장보다 제조사 목소리가 컸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 정책 만들 예정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가격을 내리겠다는 것은 아니고, 셋팅 값은 유지하고 향후 출시모델에 대해서 가격정책을 만들겠다.
- 스토리 텔링은 지프 푸조 모두 풍성하다. 두 브랜드가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해 나갈 수 있을 것. 지프는 매니아적 성향 뿐 아니라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준비하겠다. 그동안 맥이 끊겼던 지프 캠프도 올해부터 부활시키겠다.
- 미국에서 지프 4X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경우 지프 처음 고객들에게 어필한다. 국내에서도 다양해지는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제대로 알리겠다. 푸조 브랜드에 대해선 214년 역사 127년이나된 자동차 제조사였다. 지금까지 마케팅 제대로 안했다. 푸조 브랜드가 프렌치를 넘어서 글로벌로 나가는데 한국도 한 몫을 하겠다.
Q) 방실 대표는 국산과 수입차 모두를 경험한 흔치 않은 여성 리더다. 푸조만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은 있나?
- 취임한 지 2개월 됐어요. 완벽하게 브랜드를 체득하진 못했지만 지금도 고민 중이다. 특히 아트적인 부분과 미식의 부분도 연관해서 풀어내려고 고민중이다.
Q) 올해 하반기 어벤저 갖고 와도 기존 모델들로 고군분투해야 하는데 대표라는 위치가 중장기 비전도 중요하지만 현존하는 라인업으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할 것. 올해 판매계획은 무언가?
- 판매량 목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잡았다. 전기차 어벤저, 푸조 308 MHEV 있지만 물량도 많지 않고 보조금 이슈도 있다. 지금 상황에선 목표를 작년과 비슷하게 가져간다면 딜러와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 어제도 푸조 딜러 대표들과도 3시간 미팅하고 저녁 먹었다. 푸조 & 지프 딜러 대표들은 기대가 크다. 뭔가 새로운 방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판매 부문에선 뭔가 디센스를 해보자는 느낌으로 저변확대 즉 낮고 넓게 깔아놓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뭔가 뚫고 나오려면 돌파구 즉 각 브랜드에서 한 개 스타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지프는 랭글러가 스타모델로 잡았고. 푸조는 408을 스타모델로 잡았다. 내부적으로는 전직원을 푸조팀와 지프팀으로 나눠서 판매를 활성화하고 있다.
Q) 유럽 미국에선 인력감축 중이다. 현재 스텔란티스코리아 상황을 감안할 때 녹록치 않아 보이는데 인력감축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 대표이사라는 자리는 비즈니스 성과를 내야 한다. 판매량과 서비스 턴오버로 매출을 올리는 것과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 과제다. 해외는 그렇지만 국내 상황은…. 이미 우리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희망퇴직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내가 취임한 이후 내 욕심은 고정비를 줄여서 비즈니스 성과를 내고 싶진 않아. 판매를 늘리겠다. 랭글러와 푸조 408로 드라이브 걸겠다.
Q) 수입차 업계에 다양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중 온라인 판매 생각하나? 그리고 스텔란티스 산하에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국내에 신규 브랜드 도입 혹시 생각하나?
- 폭스바겐과 르노에서 온라인 판매 업무를 진행했었다. 그때는 온라인으로 차를 산다는 인식이 넓지 않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온라인 구매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인식도 늘어서 온라인 하고 싶다. 하지만 뒤 단의 작업들이 많이 있어야 하고 회사 자체적으로 충분한 경험도 있어야 해서 당장 하긴 어렵다. 비용과 투자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당장은 어렵다. 다만 이 부분은 향후 염두에 두고 있다.
- 다른 브랜드 도입에 관해선… 우리가 그룹 산하에 14개 브랜드가 있는데, 한국시장에 글로벌 임원들이 욕심이 크다. 현대차 그룹이 있지만 글로벌 입장에선 야망은 큰 상황. 여러 브랜드를 검토 중이긴 하다. 아직 말하긴 이른데 분명히 있다.
Q) 마세라티코리아가 7월 FMK로부터 독립한다. 효성과의 지분관계는 그대로인데,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로 편입되면 지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
- 마세라티는 글로벌에서도 별도로 다룬다. 금융 이슈도 별도로 다룬다. 국내에서도 스텔란티스 코리아로 들어오긴 하지만 나의 관할은 아니다. 효성과의 관계는 잘 모른다.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나로선 브랜드 전체에 끼치는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순 없지만 현재로선 연결고리가 없다.
Q) 어벤저와 푸조 308 도입은 반가운 일이지만 두 모델 다 메인모델은 아니다. 중형 SUV나 세단 등 ‘팔릴 만한 차’는 도입할 생각이 없나?
- 물론 메인 스트림 모델이 아닌데, 국산 브랜드에 몸담고 있다면 그 지적이 맞을 수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시장점유율이 적어서 우리 기준의 스타모델을 만든다는 것은 도로에서 눈에 띄는 모델을 만든다는 것. 308 특히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국내에서 어렵겠지만… 나는 과거 폭스바겐코리아에서 골프를 4세대부터 7세대까지 출시했다. 이 경험을 살려서 충분히 키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항간에는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대해 ‘철수설’까지 불거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표 입장이 궁금하다.
- 철수설…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드코리아는 기사도 나오고 나도 들었는데, 유감스럽다.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포드 메가딜러 경우 그렇지만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전적으로 내게 달린 것 같다. 앞서 말한 우리의 계획을 다시한번 되짚는다면 철수설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Q) DS & 시트로엥 빠져서 AS 걱정인 고객들이 많다. 이 부분 대응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 철수한 것은 유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브랜드를 오랫동안 다뤄왔던 사람으로서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 하는데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기존 고객들은 철저히 보호하겠다. 미리 판매한 차들은 우리 서비스 센터에서 계속 지원하겠다.
- 딜러들이 강남에 고가의 사무실, 넓은 매장 등 과잉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딜러십에 오는 분들이 디지털에서 모든 걸 결정하고 마무리시점에서 즉 차를 받거나 할 때에만 방문하기 때문에 애플스토어 처럼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곳으로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