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연말 다양한 기업에서 연말을 정리하는 트렌드 리포트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업계의 주요 트렌드 이슈 4가지를 선정했다.
1. 전기차 화재로 인한 캐즘 장기화
올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전기차 판매 하락 현상 즉 '캐즘'이었다. 여기에 지난 8월에 발생한 메르세데스 벤츠 EQE 화재로 인한 화재는 캐즘 장기화의 신호탄이 됐다. 중고차 업계도 같은 맥락으로 판매하락 현상이 장기화되며 매물 가치 하락이 연이어 벌어졌다. 화재 이후 전기 차종은 일제히 시세가 5% 하락했으며 국산 수입을 막론하고 3달 평균 1.5% 내외 시세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중고차 시세가 통상 1개월마다 전월 대비 1% 하락하는 수치보다 상회하는 것으로 약세를 그대로 나타낸 셈이다. 다만 이달 12월 들어 전기차 시세 하락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2. 디젤 화물차 단종, LPG 트럭 전환 시작
디젤 연료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화물차의 유종 전환은 LPG로 가닥이 잡혔다. 주요 화물차인 포터와 봉고3는 LPG 전환이 올해초부터 진행되어 전동화 모델과 함꼐 큰 전환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교외 거주자들의 LPG 연료의 짧은 주행거리는 전환의 걸림돌로 작용. 신차 판매가 미뤄지며 한때 최대 20% 이상 신차 프로모션이 이례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도 LPG 전환은 더딘 상황. 이는 중고차 시장에도 그대로 드러나 올 12월에는 현대의 포터2 LPi 2.5 터보 카고 모델이 5.9%, 기아의 더 뉴 봉고 III 트럭 LPi 2.5 터보 카고는 3.6%로 크게 하락했다.
3. 9인승 패밀리 자동차의 부상
출산율 추락, 핵가족화 혹은 1인 가구 저변이 확대되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9이능 패밀리 SUV나 밴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새로운 아이오닉9이나 곧 출시할 현대차 팰리세이드 역시 3열 9인승 모델에 대한 수요 대응이 확정되면서 이 분야의 모델 개발과 수요 대응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그간 9인승 RV 시장은 기아 카니발이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였다. 특히 올해 기아 카니발은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이 분야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물론 현대차의 대형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9이 3열 9인승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것을 확정하며 기아 카니발 독주 체제를 무너트리려 도전 중이다.
4. 중고차 개인 간 거래 시장 급성장
올해 10월 국토교통위 국정 감사에서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 관용차를 당근마켓에 올려 개인간 거래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처럼 2024년 소리없이 가장 큰 영역 확장을 한 분야는 '중고차 개인 간 거래'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거래의 1/3이 개인간 거래로 나타났다.
그간 중고차 개인간 거래는 거래의 투명성이나 송금 방법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인해 부각되지 않던 시장이다. 하지만 2024년 당근마켓의 중고차 개인 간 거래가 성장하며 이 시장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 얼마 전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엔카닷컴도 개인 간 거래를 서비스화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고차 개인 간 거래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근 관계자는 "중고차, 부동산 등 서비스 분야가 확대되며 각 서비스별 이용자 보호망을 고도화 중"이라며 "중고차 거래 서비스는 허위 매물 사기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본인인증을 거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