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자사의 디자인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기자들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초청했다. 모터플렉스는 이 자리에서 볼보 인테리어 디자이너 해리 랴오(Harry Liao)와 CMF 디자이너 카밀 오드라(Camille Audra)를 만나 향후 볼보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다.
Q. EX30에 사용한 재활용 소재의 촉감이 크게 향상됐다. 어떤 프로세스를 적용했나?
A. (카밀 오드라) 소재 개발의 원칙은 품질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인지, 촉감, 느낌은 매우 중요하다. 30% 천연 울 섬유와 70%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든 맞춤형 울 혼방에서부터 기존의 패턴 편직에서 패기물을 줄이기 위한 픽셀 편직 사용까지 우리는 친환경 소재 활용에 집중했다. 자연적으로 재생 가능한 소재로 짜여진 아마를 사용한 아마 데코나, 재활용 데님의 섬유를 활용한 데님 데코 등은 각각 30% 재활용 플라스틱이 함유된 캐리어와 결합한다.우리는 재료를 정직하게 살펴보고 모든 세부 사항을 신중하게 디자인한다.
Q. 실내를 디자인할 때 운전하는 상황만 고려했나? 혹은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상황도 고려한 것인가?
A. (카밀 오드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따뜻한 느낌, 즉 ‘룸’의 느낌과 경량의 느낌이 중심이다. 사용자의 웰빙을 위한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끝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차에 앉았을 때 느끼는 경험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기능으로는 앰비언트 라이트를 이야기하고 싶다. 운전하면서 5가지 다른 색을 선택할 수 있는데, 모두 우리 주변의 장소와 시간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는 아르키펠라고(Archipelago)라고 부르는데, 스웨덴의 서부 해안으로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바위 위에 앉아 여름을 보내는 곳이다. 실내에서 빛이 조금씩 음악과 함께 움직이는데, 이때 색이 아주 부드럽고 은은하게 바뀐다.
또 다른 예로, 미드 서머라고 불리는 매우 스웨덴스러운 색이 있다. 일 년 중 가장 낮이 긴 순간으로 스웨덴 사람들이 모두 중요하게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에게는 따뜻한 빛과 따뜻한 색이 모두 함께하는 긴 여름밤이다. 그래서 오렌지 빛이 좀 더 도는 색이 도어와 실내 전체에 흐른다.
Q. EX30은 기존 모델에 비해 물리적인 버튼을 최소화했다. 이것을 앞으로 볼보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으로 이해하면 되나?
A. (해리 랴오) 과거에 시도된 것들이 미래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년 동안 전화(Phone) 업계의 선두 기업들은 터치스크린의 사용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회사들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을 알아내자 업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우리는 디자인 결정을 내릴 때 기술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 터치스크린의 수보다 인터페이스의 디자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는 물리적인 것과 디지털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데 많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생각을 계속 발전시키고 사용자 경험을 완벽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Q. 인테리어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는?
A. (해리 랴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간감이다. 문을 열면 이 차에서 엄청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냈다. 전기차 플랫폼 덕분에 개방감 있는 중앙 콘솔 디자인을 만들 수 있었고, 파노라믹 루프를 통해 빛이 최대한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디자인 테마인데, 랩 어라운드(wrap around) 테마와 아름다운 소재가 결합해 공간감을 만들었다.
우리는 중앙 집중화(centralization)라는 원칙에 따라 작업을 하는데, 이는 디자인 전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첫 번째 예로 사운드 바를 들 수 있다. 사운드 바를 앞쪽에 최대한 넓게 확장시켜 큰 차의 느낌을 선사하고 도어 패널은 스피커가 빠짐으로써 물병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는 엄청나게 큰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창문 스위치가 없는 도어 패널과 운전자 정보를 중앙으로 통합한 스크린 역시 중앙 집중화의 아이디어를 따른 것이다. 중앙 콘솔은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크고 작은 아이템들을 넣을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하고자 했다. 컵 홀더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따라, 무엇이 필요한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