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은 평생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선택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자동차를 선택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우리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취향에 따라, 이용 목적에 따라, 경제적 환경에 따라 자동차를 고르고 옵션을 선택한다.
포르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외장 컬러는 물론이고 휠 디자인, 인테리어 구성과 컬러, 장식 소재 등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심지어는 파워트레인, 섀시, 브레이크 시스템, 주행 보조 시스템 등도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포르쉐가 제공하는 선택의 자유는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인 타이칸에도 적용된다. 그렇다면 타이칸에는 어떤 옵션을 더해야 더 높은 가치를 누릴 수 있을까?
어둠을 밝히는 또 다른 눈, PDLS 플러스
포르쉐의 헤드램프에는 PDLS(Porsche Dynamic Light System) 시스템을 더했다. 주행 속도와 스티어링 휠의 각도에 따라 빛의 범위는 물론 방향까지 바꿔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한다.
타이칸에는 한층 더 영리한 ‘PDLS 플러스’를 탑재할 수 있다. PDLS 플러스는 84개의 LED 픽셀을 실시간으로 조절해 상향등 범위를 바꿀 수 있다. 가령, 마주 오는 차량의 빛을 감지하면 그 부분만 빛의 범위를 줄여 상대방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한다.
또한 포르쉐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도 포함한다. 반사가 심한 표지판을 인식할 경우에는 해당 부분의 빛의 세기를 줄인다. 이 밖에도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전자식 코너링 램프와 교차로 어시스턴스 기능 역시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쾌적한 운전을 돕는, 라이트 컨트롤 파노라믹 루프
대부분의 운전자는 하늘을 머리에 이고 달리는 것을 선호한다. 커다란 유리를 루프에 적용하는 이유다. 하지만 일반적인 선루프의 경우 면적이 작은 편이라 시원한 개방감을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파노라믹 루프다. 루프 전체를 유리로 덮어 컨버터블 버금가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타이칸의 파노라믹 루프는 일반적인 파노라믹 루프와 차이가 있다. 바로 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뜨거운 여름에는 루프의 투명도를 탁하게 해 실내로 침투하는 열을 막을 수 있다. 반대로 탁 트인 개방감을 느끼고 싶다면 디스플레이 조작을 통해 루프를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세미 모드의 경우 40%, 볼드 모드의 경우 60%의 투명도로 조절 가능하다.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비결은 다중 레이어에 있다. 각 레이어는 위치에 따라 열을 반사하고, 절연 기능을 담당한다. 여러 겹의 레이어가 교류 전압에 의해 투명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빛과 소음을 막는 방패, 적외선 차단 및 저소음 유리
최근 자동차를 보면 유리 면적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유리는 의외로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데, 유리는 실내 온도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소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열이 높아질수록 공조 장치 사용량이 늘고, 이는 전력 사용량으로 연결된다. 또한 전기차의 경우 정숙성이 높은 특성이 있어 외부에서 전달되는 작은 소음에도 승객이 느끼는 불편함은 커지기 마련이다.
포르쉐는 승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한 유리 옵션을 마련했다. 바로 ‘적외선 차단 기능과 소음을 막아주는 유리(Thermally and Noise insulated Glass)’다. 이 유리는 햇빛으로 인한 실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줄여준다. 덕분에 공조 장치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유리와 유리 사이에 추가된 특수 필름을 통해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의 실내 유입을 철저하게 차단한다.
달리기 위해서는 잘 서는 게 중요, PCCB
타이칸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터보 S의 경우에는 최고출력이 560kW, 그러니까 750마력이다. 최대토크는 107.1kg.m에 달한다. 슈퍼카에 버금가는 힘이다. 중요한 점은 잘 달리는 만큼 잘 서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PCCB(Porsche Ceramic Composite Brake)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PCCB는 강철 디스크가 아닌 세라믹 성분으로 제작해 무게와 열전도율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열은 제동 성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열전도율이 낮으면 마찰력이 떨어지는 ‘페이드(Fade)’ 현상은 물론 브레이크 오일이 끓어 기포가 생기는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무게 역시 중요하다. 브레이크 시스템의 무게가 감소하면 주행 중 디스크의 회전 관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작은 힘으로도 쉽게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PCCB는 차량 전체 무게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시스템 무게 감소로 빠르게 제동이 가능하며, 열로 인한 성능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믿음직스러운 제동 성능으로 타이칸이 가진 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필수, PDCC 스포츠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서는 4개의 바퀴가 모두 노면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노면과 바퀴의 밀착은 가속과 제동, 코너링 성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서킷이나 와인딩 로드 등을 주행해 본 경험이 있다면 느낄 수 있다. 코너에 진입하는 순간 자동차의 하중이 한쪽으로만 쏠리기 때문에 코너 내측 바퀴는 노면과 밀착되어 있지 않다. 이 경우 주행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기능은 바로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스포츠 (PDCC Sport, Porsche Dynamic Chassis Control Sport)’다. PDCC 스포츠는 안티롤바의 길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코너 주행 시 차량이 좌우로 쏠리는 롤링 현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눈여겨볼 점은, 48V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전동식 액추에이터를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동식 액추에이터는 차량의 쏠림 현상이 감지되면 앞쪽 액슬과 리어 액슬에 자리한 안티롤바의 길이를 운전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조절한다. 덕분에 한쪽으로 기우는 차체를 수평을 만들어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과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