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9일 경기도 파주에서 디 올 뉴 싼타페 미디어 사전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디 올 뉴 싼타페는 5년에 만에 완전변경 5세대(코드명 MX5) 모델이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싼타페의 ‘공간성’을 강조했다.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아우르는 중형 SUV로 거듭나겠다는 것.
디 올 뉴 싼타페는 길이 4,830mm, 너비 1,900mm, 높이 1,720mm, 휠베이스 2,815mm. 기존 대비 길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45mm, 50mm 길어졌으며, 높이는 35mm 높아졌다. 너비는 기존과 동일하다.
눈에 띄는 건 ‘H’ 시그니처다. 현행 그랜저, 쏘나타, 코나 등에 넣었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대신 새로운 시그니처를 넣었다. H 시그니처는 전후면 램프, 전면 범퍼, 1열 송풍구, 1열 시트백, 2열 B필러 송풍구, 전 좌석 시트, 트렁크 안쪽 패널 등 내외관 곳곳에 있다.
일직선으로 뻗은 루프와 네모난 윈도우, 팔각형의 전후면 펜더 등은 터프하고 강인한 디자인이다. ‘디펜더 닮은꼴’이라는 의견도 수긍이 갔다.
그러나 현대 스타일링 담당 사이먼 로스비(Simon Loasby)는 닮은꼴을 부정했다. 그는 “우연의 일치일 뿐, 디 올 뉴 싼타페는 C필러에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을 적용해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면부는 정통 SUV 스타일이다. 실내공간을 우선순위로 뒀을 땐 만족스러운 요소다. 전동식 테일게이트를 열면 도어가 90도 이상 올라가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다. 게다가 트렁크 높이가 매우 낮아 엉덩이를 걸터 앉기에도 편했다.
트렁크는 높이 812mm, 너비 1,275mm다. 적재 용량은 기본 725L로, 기존 634L 대비 91L 늘었다. 실제로 뒷좌석을 모두 접어 누워본 결과, 성인 두 명이 차박을 하기에 상당히 여유로운 공간이었다. 또한, 평평한 바닥 공간 덕에 평탄화 매트 없이도 편안한 자세를 연출할 수 있었다.
실내는 그랜저 레이아웃을 옮겨왔다. 평평한 대시보드와 원 스포크 스타일을 반영한 스티어링 휠, 12.3인치 계기판 및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등은 익숙하다. 대신 숨겨진 수납 공간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양방형 멀티 콘솔은 위아래로 조작할 수 있다. 콘솔 아래에는 수납 공간이 또 있다. 트레이를 앞으로 당기면 작은 가방용 수납 공간이 나온다. 컵 홀더는 7인승 모델 기준으로 총 12개. 이 중 2열 도어 트림에 각 2개, 총 4개를 마련했다.
디 올 뉴 싼타페는 스티어링 휠 뒤편으로 칼럼식 기어노브를 마련했다. 다만 현대차는 “향후에도 칼럼식 기어노브를 적용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공간성’을 완성한 마지막 퍼즐은 2열 및 3열 공간이다. 시트는 아이오닉 시리즈와 같이 넓고 평평한 디자인을 적용해 여유로운 움직임을 가능케 한다. 발 공간도 비슷한 맥락이다. 디 올 뉴 싼타페는 2열 바닥을 평평하게 했다.
3열은 생각보다 넉넉했다. 머리 공간은 주먹 2개, 무릎 공간은 주먹 2개 반 정도가 들어갔다. 6인승 모델의 경우 시트 방석이 넓어 성인 두 명이 앉아도 거뜬하다. 다만 2열 시트 발 밑 공간은 여유가 없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싼타페 실내 공간에 집중했다. 하반기 기아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하더라도 왠만한 공간성으로는 5세대 싼타페를 넘어서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