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오픈 톱 에어링에 대한 로망이 있다. 온몸으로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것이다. 작은 선루프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을 채우기 때문. 오픈 톱 에어링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포르쉐다. 다양한 선택지의 오픈톱 모델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르쉐가 준비한 선택지에는 어떤 모델이 있을까? 포르쉐만의 감성이 깃든 오픈톱 모델을 살펴보려 한다.
2인승 로드스터의 교과서, 718 박스터
지구상에 존재하는 2인승 로드스터 중 최고의 모델은 단연 718 박스터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답게 2인승 로드스터의 정석이라고도 불린다. 엔진이 시트와 맞닿아 있는 미드십 로드스터, 콤팩트한 차체, 민첩성, 짜릿한 성능 등 모든 요소가 오픈 톱 에어링에 도움을 준다. 생김새 역시 그렇다. 낮게 깔린 차체와 포르쉐 DNA가 듬뿍 담긴 디자인은 길거리 사람들의 시선을 훔치기에 충분하다.
718 박스터는 강력한 심장을 등에 이고 달리는 미드십 로드스터다. 엔진을 최대한 가운데 놓았기 때문에 이상적인 무게 배분이 선물하는 주행 성능을 맛볼 수 있다. 2,475mm의 짧은 휠베이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718 박스터는 이름 뒤에 GTS 4.0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강력한 성능으로 오픈 톱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성능은 어떨까? 시트 바로 뒤에 앉은 수평대향 6기통 4.0L 심장이 내는 힘은 무려 407마력에 달한다. 최대토크는 43.9kg.m다. 이 힘은 7단 PDK 변속기를 거쳐 뒷바퀴로 전달된다.
부정할 수 없는 포르쉐의 아이코닉,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
911은 곧 포르쉐라는 이야기가 있다. 포르쉐의 역사가 담겨 있고, 포르쉐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이라는 뜻이다. 911 역시 시원하게 톱을 열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모델이 존재한다. 바로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다. 빠른 속도로 질주해도, 또 그렇지 않아도 포르쉐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911 카브리올레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가장 기본 모델인 카레라 카브리올레를 시작으로 성능을 살짝 높인 카레라 S 카브리올레, 가장 강력한 카레라 버전인 카레라 GTS 카브리올레로 구성한다. 물론 포르쉐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접목한 모델도 존재한다. 카레라 4 카브리올레, 카레라 4S 카브리올레, 카레라 4 GTS 카브리올레다.
종합하면, 포르쉐는 성능별, 구동방식에 따라 총 6가지의 카브리올레 라인업을 완성했다. 취향에 맞게, 상황에 맞게 오픈 톱 에어링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게 라인업을 구성한 것. 성능 부분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기본형인 카레라 카브리올레마저도 392마력을 쏟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오픈 톱 에어링, 911 타르가 카브리올레
타르가는 1966년 등장한 모델이다. 911 역사와 비슷하다. 초기 타르가는 톱의 오픈 가능 여부와 뒤창의 개폐 여부, 소재 등에 따라 스파이더 혹은 벨 에어, 보이지, 하드톱 등 4가지로 구분됐다. 이후 1968년부터는 지금의 형태만 남게 됐다. 타르가의 핵심은 우뚝 솟은 롤-바다. 마치 B필러만 남기고 톱을 잘라 놓은 듯한 느낌이다. 이 롤-바의 역할은 상당하다. 차체 강성뿐만 아니라 안전까지 책임진다. 여기에 시각적 즐거움도 담당하기도 한다. B필러의 타르가 레터링은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소다.
911 타르가는 카브리올레와 다른 방식으로 톱을 오픈한다. 지붕 전체를 여는 방식이 아니다. 톱의 가장 윗부분, 그러니까 A필러와 B필러 사이에 있는 부분 열리는 구조다. 열린 지붕은 커다란 뒤쪽 유리 속으로 숨는다. 포르쉐에게 있어 타르가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기도 하다. 4세대 타르가는 루프 전체가 유리였고, 전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었다. 하지만 타르가 팬들은 초기 타르가 방식을 갈망했고, 포르쉐는 이를 받아들였다. 7세대 타르가 모델에 초기 타르가 스타일을 적용한 것. ‘The 911 Targa is back’이라는 문구를 쓴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오픈 톱 에어링의 끝판 왕, 911 터보 S 카브리올레
911 터보 S는 911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모델이자 포르쉐의 상징이다. 일반 911과는 차별화된 공격적인 인상과 발전을 거듭하는 성능은 많은 이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포르쉐는 터보 S로도 오픈 톱 에어링을 즐길 수 있도록 911 터보 S 카브리올레를 라인업에 넣었다. 톱을 열고 달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911이다.
엉덩이에 놓인 수평대향 6기통 3.8L 심장에는 터보 두 개를 묶어 662마력을 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 최대토크는 81.6kg.m에 달하고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했다. 650마력, 8단 PDK, 네바퀴굴림 등이 만들어 내는 가속 성능은 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8초 만에 가속을 끝낸다. 최고 시속은 무려 330km에 달한다. 가변 터보 매커니즘인 VTG를 개선해 출력을 높인 결과다. 기존까지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앉은 터보를 마주 보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911 터보 S 카브리올레는 미워할 수 없는 존재다. 시원하게 톱을 열고 650마력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