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선보일 첫 번째 대형 전기 SUV EV9의 가격과 스펙, 주행거리 등이 외신 Car and Driver에 의해 24일(현지 시간) 보도됐다.
세부정보가 유출된 과정은 이렇다. 기아의 미국 법인인 기아아메리카가 텔루라이드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EV9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한 독자가 해당 설문지를 촬영해 제보했다는 것. 설문은 EV9의 5가지 트림 중 가장 관심이 가는 트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출 이미지에 따르면, 단일 모터를 탑재한 기본 트림은 후륜구동 모델로 최고출력 200마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200마일(약 323km)을 주행할 수 있다. 다만 견인은 불가능하며, 가격은 5만6000달러(약 6,846만 원)이다.
동일한 힘을 발휘하는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최대 290마일(약 467km)을 달릴 수 있다. 가격은 6만1,000달러(약 7,457만 원)이다.
2개의 하위 트림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모두 듀얼 모터를 탑재한다. AWD 기반의 최상위 트림은 최고출력 400마력을 발휘하며, 21인치 블랙 알로이 휠을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240마일(약 386km)를 달릴 수 있다. 견인은 최대 2040kg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7만3,000달러(약 8,924만 원)다.
기아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자사의 두 번째 순수 전기 모델이다. 길이 4,930mm, 너비 2,055mm, 높이 1,790mm, 휠베이스 3,100mm의 커다란 덩치를 지닌 만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해 국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기아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HDP(Highway Driving Pilot)을 적용할 예정이다. HDP는 고속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시속 60km이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만 국내에선 해당 기술에 대한 규제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기아 EV9은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