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 Gmbh의 50년 노하우가 결집된 BMW CSL 3.0가 24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단순히 레이싱 기술을 도로용 차에 접목시키겠다는 목적을 초월해 레이스의 감성적 아우라를 결합하려는 의도에서 태어난 BMW CSL. 전작의 CSL이 그래왔듯이 이번 BMW CSL 3.0 역시 다이나믹하면서도 우아한 외관, 현대적으로 해석한 클래식 스포츠카의 조종석, 지능적인 경량구조, 직렬 6기통 엔진과 뒷바퀴 굴림방식과 수동변속기 같은 전통적 BMW M 모델들의 원칙으로부터 태어났다.
독일식 정교함이 깃든 BMW CSL 3.0
BMW CSL 3.0은 엄격한 한정 생산 방식으로 50대만 세상에 존재할 예정이다. 최고의 성능에 걸맞게 매혹적인 상징을 갖춘 고성능 BMW CSL 3.0. 고성능 BMW의 산실과도 같은 딩골핑 공장에서 여러 단계의 품질검사와 절차를 거치는데, BMW 7시리즈 및 롤스로이스 차체 부품과 같은 검수과정이다. 특히 BMW CSL 3.0만을 위한 30명의 숙련기술자들이 투입되는 동시에 BMW M보다 훨씬 더 많은 수제작 비중으로 인해 몇 배나 더 긴 제작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BMW CSL 3.0은 CLS 전통의 도색작업이 필요한데, 이 절차에만 10일이 소요된다.
BMW CSL 3.0 레이싱 버전은 1973년 유럽 투어링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1975년부터 이후 1979년까지 무려 5년 연속으로 우승을 반복했다. 토니 헤르난데즈, 한스 요아킴 스투크, 크리스 에이먼, 니키 라우다는 BMW CSL 3.0의 시트를 차지해 포디움을 석권한 전설적 드라이버들이다. 당시 유럽 스포츠카 메이커들이 미국에서도 활약했었는데, BMW CSL 3.0 역시 1975년에 포디움 최정상을 차지하며 북미에서도 역사적인 획을 남겼다. BMW CSL 3.0 은 이런 레이싱 헤리티지로 이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가장 성공적인 레이싱카가 되었다.
BMW CSL 3.0 은 쿠페, 스포츠, 경량구조(Coupé, Sport, Leichtbau)라는 전통의 공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2도어 자동차로서 성공비결을 증명해왔다. 특히 넓은 휠 아치와 쿠페 스타일의 전면 스포일러, 그리고 패널과 에어 바, 루프 스포일러는 물론 뒷바퀴 접지력을 최적화하기 위한 리어윙은 간혹 도로용으로 승인을 받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BMW 고유의 마니아들은 이런 어려움도 즐거움으로 승화했으며, ‘배트모빌’이라는 애칭을 붙여주기까지 할 정도로 애틋한 감성으로 발전시켰다.
BMW CSL 3.0의 리버리 스트라이프 역시 포인트 중 하나. 이 페인팅 마감에만 무려 6일이 걸리는데 BMW CSL 3.0에는 모두 134개의 도색 공정이 이루어진다.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6,700개의 시퀀스를 배치하는 정교한 작업은 1970년대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까지 담당한다. 특히 이번 BMW CSL 3.0에는 숫자 ‘50’을 더해 BMW M Gmbh의 기념일을 나타낸다. 여기에 C필러에 더한 BMW 50주년 로고는 호프마이스터 라인으로 알려진 사이드 윈도우 그래픽 카운터 스윙 바와 함께 신형 BMW CSL 3.0의 전매특허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명불허전 BMW CSL 3.0
신형 BMW CSL 3.0은 3,153cm3까지 실린더를 증대해 역대 가장 강력한 직분사 6기통 엔진으로 거듭났다.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55.08kg.m을 발휘한다. 7,200rpm까지 치솟는 회전수임에도 동력전달은 선형적. DTM이라는 독일 레이싱 경쟁 무대에서 담금질한 BMW M은 BMW CSL 3.0에서 최종 완성형으로 다시한번 거듭난다.
경량화 마스터들의 수혜를 입은 BMW CSL 3.0의 도어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고 보닛과 부트 리드는 고정형 막대로 지지했다. 루프, 측면 패널, 러기지 컴파트먼트 파티션은 고강성을 발휘하는 얇은 판금으로 만들었고, 크롬 범퍼는 플라스틱 스커팅으로 교체했다. 여기에 버킷 시트는 초경량제로 교체했다. 단열재, 파워스티어링 및 전동 윈도우는 BMW CSL 3.0에서는 모두 삭제했다. 이를 통해 마력당 6.2kg의 중량대 출력 비율을 완성했다.
강렬한 즐거움을 위한 BMW CSL 3.0의 6단 수동 변속기와 후륜구동 방식 채택은 M 디퍼렌셜과 함께 뛰어난 역동성을 보장한다. 필요에 따라 전체 토크의 100%를 후륜으로 보낼 수 있는데다 DSC(다이내믹 스테빌리티 컨트롤) 덕분에 주행상황에 잠금 효과를 절묘하게 조정할 수 있다. 최적 트랙션을 찾기위한 다양한 경우의수가 탑재된 덕분에 도로에서 BMW CSL 3.0는 그야말로 독일식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준다.
BMW CSL 3.0은 이외에도 M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 CFRP 차체 섹션도 주목할 만하다. 루프, 보닛, 부트 리드 외에도 프론트 및 리어 에이프런은 전체가 카본으로 제작되었다. 프런트 및 리어 사이드 패널 어태치먼트, 사이드 실, 리어 디퓨저, 리어 윙, 리어 스포일러도 경량 첨단 소재로 제작됐다. 이 모든 부품은 대부분 수작으로 소규모로 만들어질 뿐이다.
또한 재료의 선택과 최첨단 설계 방법을 통해 다른 차량 구성 요소의 무게도 크게 줄었다. BMW 3.0 CSL의 루프 스포일러는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무게를 줄였다. BMW 3.0 CSL의 티타늄 리어 사일렌서는 기존 강철 부품보다 약 4.3kg 가볍다. 서스펜션 스트럿 돔을 서로 연결하고 프런트 엔드에 연결하는 엔진실의 주조 알루미늄 정밀 스트럿은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작용하는 힘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