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는 자동차에 타고 내릴 때 꼭 사용하는 부분이다. 대부분 승용차는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특별한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도어가 있다. 아래 7가지 자동차 도어 형태와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첫 번째는 레귤러 도어다. 먼저 무엇이 ‘레귤러’, 즉 일반적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1900년대 초반 초창기 자동차는 뼈대 위에 엔진을 얹고 마차 승객 칸을 올려놓았던 모습이었다. 당시 마차의 문은 지금과는 반대 방향으로, 그러니까 경첩이 차 뒤쪽에 붙어있는 형태였다. 현재 흔히 보는 차 문과 비슷하지만 열리는 방향이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게 바로 당시에는 레귤러, 보편적인 자동차 도어였다.
지금의 레귤러 도어는 경첩이 앞에 달려있다. 대부분 승용차들은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방식이 가장 만들기 쉽고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어 경첩이 차 앞쪽 방향에 달려있는 이유는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차 문이 바람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대신 레귤러 도어는 타고 내리는데 은근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 좁은 공간에서 문을 열다 ‘문콕’을 했다거나, 혹은 너무 좁아 내리지 못 한 경험 다들 있을 터. 쿠페형 모델처럼 문 크기가 클수록 좁은 공간에서 타고 내리기 더욱 힘들어진다.
다음은 수어사이드 도어다. 레귤러 도어를 뒤집어 붙인 형태다.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구조다. 과거에는 고속 주행 시 외부 압력을 견디지 못한 문이 열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이런 이유로 자살문, 수어사이드 도어로 불린다.
문이 마주 보며 열리기 때문에 차체 중간 기둥인 B 필러가 없어지게 된다. 차체를 지지하는 기둥이 사라진 셈이니, 전복이나 충돌사고에 대비하려면 그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개발비, 생산비가 더 많이들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어사이드 도어를 사용하는 차는 많지 않다. 롤스로이스 팬텀, BMW i3 등이 대표적으로 수어사이드 도어를 사용한다. 롤스로이스는 이 도어를 코치 도어라고 부른다.
세 번째는 슬라이딩 도어다. 보통 옆으로 밀어 여닫는 형태다. 레귤러 도어 다음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미닫이 형태로 열리기 때문에 공간 차지가 적고, 좁은 공간에 주차하고 빠져나오기도 좋다. 많은 인원이 탑승하거나 짐을 싣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에 주로 승합차나 밴, 버스 등에 사용한다.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경차 기아 레이에서도 볼 수 있다. 슬라이딩 도어는 소프트탑 오픈형 모델인 BMW Z1에서도 사용됐다. 아래쪽으로 숨기는 형태라 드롭 도어로 부르기도 한다.
네 번째는 스완 윙 도어다.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자동차 문을 열면 백조가 날개 펼친 형상을 띄는 게 특징이다. 기본적인 구조는 레귤러 도어와 동일하지만, 문을 열었을 때 15도 정도 위로 들리는 점이 차이다. 문이 열렸을 때 차를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잘 쓰이진 않는 타입이다. 주로 애스턴 마틴 모델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시저 도어다. 가위처럼 문짝이 위로 열려서 시저 도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위의 중앙점인 경첩은 레귤러 도어와 같은 A 필러, 문짝 앞쪽 끝에 있다. 레귤러 도어가 옆으로 열린다면 시저 도어는 위로 열린다는 차이가 있다. 구조가 그리 복잡하지 않아, 레귤러 도어를 시저 도어로 개조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좁은 공간에서 열고 닫기엔 레귤러 도어보다 편하지만, 문짝을 위로 올려야 하니 천장 높이에 제한을 받는다는단점도 있다. 람보르기니 모델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섯 번째는 버터플라이 도어다. 문짝이 열리는 모습이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펼치며 날아가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버터플라이 도어라고 부른다. 얼핏 보면 시저 도어와 혼동하기 쉽지만 차이가 있다. 시저 도어는 문짝 뒷부분이 위로 올라가는데, 버터플라이 도어는 문짝이 각을 틀어가며 올라간다. 처음에는 수직으로 열리다가 문이 다 열리면 수평으로 놓이는 형태다. 버터플라이 도어는 주로 스포츠카에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BMW i8 쿠페, 맥라렌 570S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걸윙 도어다. 열리는 형태가 마치 갈매기 날개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문짝을 고정하는 경첩은 자동차 천장에 위치한다. 문에 천장 일부가 포함되기 때문에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또, 높이가 낮은 주차장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차체 강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라 레이스카, 스포츠카 등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드로리안 DMC-12가 바로 걸윙 도어가 장착된 모델 중 하나다. 또, 테슬라 모델 X 등도 걸윙 도어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