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에는 수많은 라인업이 있다. 크게 보면 718, 911, 타이칸, 파나메라, 마칸, 카이엔으로 나눌 수 있고, 세부적으로는 모델에 따라 기본형부터 S, 터보, 터보 S 등으로 나뉜다. 물론 911의 경우 다시 카레라와 카브리올레, 타르가 등으로 세분화하기도 한다.
포르쉐에는 ’T’라는 라인업이 있다. S나 터보, 터보 S처럼 파워트레인이나 특성에 따라 파생된 가지치기 라인업이다. 모델명에 사용한 ’T’는 Touring의 약자다. 1968년 1세대 911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911 T는 엔트리 모델 역할을 했다. T 라인업은 911, 718, 마칸에서만 만날 수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모두 출시하지 않았다. 아래서 포르쉐 T 모델을 하나씩 살펴보며 국내 미출시의 아쉬움을 달래본다.
911 카레라 T
911 카레라 T는 1968년형 911 T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카레라와 카레라 S 사이에 위치하는 라인업이다. 가장 최신형 모델은 7세대 911(코드명 991)로, 아직 8세대(모델명 992)의 T 버전은 출시되지 않았다.
911 카레라 T에는 수평대향 6기통 3.0L 트윈 터보 엔진이 들어갔다. 1,750-5,000rpm에서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45.88kg.m를 발휘한다. 특히, 중량 대비 마력이 3.85kg/hp로, 향상된 퍼포먼스는 물론, 민첩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까지 보장한다.
짧아진 기어 변속비와 기계식 디퍼렌셜 록이 적용된 수동 변속기를 장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911 카레라 쿠페보다 0.1초 빠른 4.5초가 소요된다. 200km/h까지도 단 15.1초면 충분하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포르쉐 더블 클러치(PDK)를 탑재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2초, 200km/h까지는 14.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최고 속도는 290km/h에 이른다.
911 카레라 T에는 기존 911 카레라에는 없는 다양한 장비들이 추가됐다. PASM 스포츠 섀시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어 차체를 20mm까지 낮출 수 있고, 중량 최적화된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레드 시프트 패턴이 반영된 짧아진 시프트 레버 및 스포츠-텍스(Sport-Tex) 시트 등도 적용된다. 또한 911 카레라에서 볼 수 없었던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911 카레라 T 모델은 스포츠카 성능과 경량 구조 최적화에 주안점을 두고 디자인되었다. 리어 윈도우와 리어 사이드 윈도우는 경량 글래스 만들어졌으며, 도어 트림은 오프닝 루프가 특징이다. 리어 시트와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는 옵션 사양으로 생략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911 카레라 T의 공차 중량은 단 1,425kg로, 거의 동일한 장비를 탑재한 2인승 911 카레라 모델보다 20kg나 더 가볍다.
718 박스터 & 카이맨 T
718 박스터와 718 카이맨에도 T 모델이 있다. 역시나 역동적인 주행의 즐거움을 구현해 내기 위해 기본 모델에 경량화를 진행했다. 718 T에는 T 모델 최초로 2.0L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38.75kg.m이다. 6단 변속기와 함께 기계식 리어 액슬 디퍼렌셜 록이 포함된 포르쉐 토크 벡터링(PTV)을 제공하며, 포르쉐 듀얼 클러치 변속기(PDK)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공차 중량은 수동변속기 사양이 1,350kg, PDK 사양이 1,380kg으로, 중량 대비 마력은 4.5kg/마력(PDK 사양은 4.6kg/마력)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에 5.1초(PDK 버전 4.7초), 최고 속도는 275km/h다.
인테리어는 럭셔리한 패딩과 가죽 커버, 모드 스위치가 장착된 360mm GT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 718 T만의 스포티한 감성을 더욱 강조했다. ‘박스터 T’, ‘카이맨 T’ 로고가 각 차의 블랙 컬러 계기판 다이얼을 장식한다. 계기판 패널과 중앙 콘솔의 장식 트림은 블랙 광택으로 마감했다. 도어 스트립에도 ‘박스터 T’와 ‘카이맨 T’ 로고가 나타나는 점도 특징이다.
20mm 낮아진 PASM 스포츠 섀시와 결합된 고광택 티타늄 그레이 컬러의 20인치 알로이 휠은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출 만큼 아름답다. 아게이트 그레이 컬러의 사이드 미러와 차체 옆면 ‘718 박스터 T’, ‘718 카이맨 T’ 로고는 차별적인 측면 디자인을 완성한다. 중앙에 위치한 트윈 테일 파이프는 크롬 및 블랙 컬러로마감했고, 스포츠 배기 시스템도 적용돼 있다.
718 T에는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또한,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포르쉐 액티브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PASM)와 포르쉐 액티브 드라이브 트레인 마운트(PADM) 및 옵션 사양의 포르쉐 듀얼 클러치(PDK)로 핸들링이 더욱 강화되었다. 모드 중앙에 위치한 런치 컨트롤 기능과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은 PDK 장착 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718 T의 PADM 시스템인 다이내믹 기어 박스 마운트 역시 차별점이다. 다이내믹 기어 박스 마운트는 엔진/기어 박스의 진동을 최소화시키고, 구동장치의 무게로 인해 역동적인 주행에 영향을 끼치는 움직임을 감소시킨다. 하드 앤 소프트 기어 박스 마운트의 이점을 결합해, 고속 커브 등 부하가 높은 상황에서도 더욱 정밀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만든다.
마칸 T
신형 마칸 T는 가장 최근 선보인 포르쉐 T 라인업이다. 마칸 T는 기존 911, 718 모델에서만 사용하던 T 명칭을 붙인 최초의 4도어 스포츠카다. 마칸T는 마칸과 마칸 S 사이에 위치한다. 마칸 T에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마칸 T는 마칸 S와 GTS 모델의 V6 2.9L 바이터보 엔진에 비해 프런트 액슬에서만 58.8kg의 무게를 줄였다. 다른 마칸 모델들과 같이 7단 PDK와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장착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6.2초며, 최고 속도는 232km/h다.
마칸 T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를 기본으로 탑재한 스틸 서스펜션과 15mm 낮아진 차체를 결합한 유일한 포르쉐 모델이다.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는 마칸 T의 주행 조건에 맞게 조정됐고, 리어 휠 바이어스로 특별 설계되었다. PASM을 포함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추가할 수 있고, 차체 또한 10mm 더 낮출 수 있다. 드라이빙 다이내믹을 강화하는 포르쉐 토크 벡터링 플러스(PTV Plus)도추가 가능하다.
마칸 T는 익스클루시브한 디테일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을 완성한다. 아게이트 그레이 메탈릭 컬러가 적용된마칸 T의 전면, 측면 및 후면 디자인은 다른 마칸 모델과 차별되는 요소다. 도색된 전면 트림, 사이드 미러, 사이드 블레이드, 루프 스포일러와 후면 로고에서 대조되는 특별한 컬러를 확인할 수 있다. 블랙 컬러의 스포츠 테일 파이프와 고광택 사이드 윈도우 트림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며, 사이드 블레이드에는 블랙 컬러의 ‘마칸 T’ 로고가 각인된다. 다크 티타늄으로 제작된 20인치 마칸 S 휠 역시 기본 사양이다.
실내는 프런트 시트와 리어 시트 중앙에는 스포츠 텍스 스트라이프 패턴이 기본 적용되며, 프런트 시트 헤드레스트에는 포르쉐 크레스트가 양각으로 각인된다. 외관과 대조되는 컬러로 시트, 헤드레스트 및 스티어링 휠에 실버 컬러 스티칭이 적용된다. 이 밖에도 GT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포츠 크로노 스톱워치, 블랙 알루미늄 도어 엔트리 등도 기본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