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대표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가 2013년 전작 출시 후 약 9년 만에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됐다. 전 세계 게이머와 자동차 마니아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할 다양한 콘텐츠와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꽉꽉 채워진 점이 특징이다.
새롭게 추가되거나 부활한 기능뿐 아니라 자동차 관련 기술과 역사에 대한 내용들도 별도의 카테고리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보다 자동차 수집 게임에 대한 스토리가 강화된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플레이어는 브랜드 센트럴과 중고차 대리점 뿐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레이스에서 경품 차량을 획득하며 더욱 박진감 넘치는 미션을 즐길 수 있다. 오늘은 그란 투리스모 7에 등장하는 BMW 모델에 대해 살펴본다.
BMW 3.0 CSL '71
이번 그란 투리스모 7에 처음 등장한 BMW 3.0 CSL '71은 1970년대 BMW 노이에 클라세 쿠페 후속으로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모델을 기반에 둔다. 노이에 클라세는 BMW 호프마이스터 킨크가 첫 적용되며 BMW 디자인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모델 중 하나다.
1970년대 초 기존 2800 CS가 3.0 CS로 대체되며 북미 시장에 판매되기도 한 해당 모델은 이번 게임에서 3.0 CS 버전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뒤에 붙는 'L'자에서 알 수 있지만 차체는 200kg 경량화되어 1971년 판매되던 모델을 그대로 가져왔다. 언뜻 보기에는 3.0 CS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도어와 후드에 알루미늄 소재가 대거 적용된 부분이 특징이다. 3.0L I6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177마력을 발휘하면서도 놀라운 순발력을 자랑한다.
BMW M3 '89
BMW E30 모델을 베이스로 제작된 M3 '89 역시 처음으로 등장한다. 1985년 등장한 BMW M3는 E30 3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다양한 투어링카 레이스를 통해 성능을 입증받아 왔다. 1987년부터는 레이스 전용 사양이 도입되며 DTM 시리즈에서 10개 레이스 중 5개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전 세계 모터스포츠에서 강인한 인상을 펼친 바 있다.
그란 투리스모 7에 등장하는 M3 '89는 2도어 세단을 기반으로 트레드 폭을 확대하고 프론트 및 리어 스포일러와 사이드 스커트를 조정했다. 여기에 C필러와 리어 윈도우 각도까지 수정하며 하이테크한 스타일을 하고 있다. 이 결과 해당 모델의 Cd 값은 0.38에서 0.33으로 향상됐다. 엔진은 2.3L DOHC 직렬 4기통을 탑재해, 192마력의 최고출력과 23.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BMW M4 Coupé '14
전작인 그란 투리스모 6와 그란 투리스모 스포츠에도 등장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도 BMW M4 Coupé '14를 빼놓을 순 없다. BMW는 2013년 여름 3시리즈 쿠페와 카브리올레 모델을 4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분리했다. 이에 3시리즈 고성능 모델인 M3 쿠페는 M4 쿠페로 재탄생하게 된다.
새로운 M4 쿠페는 '수트를 입은 운동선수'라고 불릴 만큼 고회전 자연 흡기 엔진의 장점과 터보차저 기술의 정점이 결합됐다. 민첩성과 역동성은 엄청난 파워와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이 모든 것들을 포용하면서도 차체 무게가 1407kg에 불과한 부분은 매우 놀랍다. 외부는 전면에 대형 공기흡입구가 자리하고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낮은 후면부를 비롯해 긴 후드와 짧은 오버행 등으로 전형적인 BMW의 역동적 비율을 나타낸다.
BMW M6 GT3 Sprint Model '16
BMW는 2015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M6 레이스 버전을 공개하고 이듬해부터 FIA-GT3 레이스 참가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함께 등장한 모델이 M6 GT3이다. 2010년부터 FIA-GT3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Z4 GT3를 대체하며 발군의 성능을 나타냈다. 특히 해당 모델은 휠베이스가 Z4 GT3에 비해 길을뿐 아니라, 양산차보다 5cm 길어져 직진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에서 더 나은 수치를 나타냈다.
공기역학성을 고려한 프론트 및 리어 범퍼 디자인은 대형 리어 윙과 함께 GT 레이스용 차량의 폭발적 성능을 과시한다. 여기에 차체 대부분은 탄소섬유로 제작되고 서스펜션은 전면 개선해 일반 M6와도 사뭇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엔진은 트윈 터보가 장착된 4.4L V8이 얹어지고 튜닝을 통해 576마력의 막강한 힘을 도로에 발산한다.
BMW Z4 GT3 '11
그란 투리스모 6와 그란 투리스모 스포츠에 이어 등장한 Z4 GT3 '11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세대 E89 기반GT3 머신은 2010년 레이스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2009년 양산차로 출시된 Z4는 더 이상 로드스터와 쿠페는 생산하지 않고 카브리올레로만 판매됐다.
이런 이유로 GT3 레이스 버전은 지붕이 고정형으로 제작됐다. 또 대형 프론트 스포일러와 리어 윙을 장착하고 펜더를 넓혔다. 보닛, 루프, 프론트와 리어 펜더 등은 탄소섬유로 제작해 레이스 모델은 양산차에 비해 300kg이나 가벼운 1200kg에 불과하다.
엔진은 4.0L V8로 변경되고 ECU 튜닝으로 최고출력 473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6단 시퀀셜 변속기가 맞물리고 프론트 액셀 역시 새롭게 설계되어 기존에 비해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 참고로 Z4 GT3는 2011년 FIA-GT3 챔피언십에서 2번의 우승과 뉘르부르크링 24 레이스에서 2번의 종합 2위를 차지하는 등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이 밖에 그란 투리스모 7을 통해서는 McLaren F1 GTR Race Car '97, M3 Sport Evolution '89, BMW i3 '15 등의 다양한 모델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