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BMW 신형 7시리즈, 과거엔 어땠을까?
BMW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가 7세대로 거듭났다. 극적으로 바뀐 새로운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는다.실내를 가득 메우는 미래지향적인 기술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담긴고성능, 고효율 파워트레인도 신형 7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다. 1977년 등장한 1세대부터 최근까지 활약한 6세대 그리고 최신 모델인 7세대까지, 7시리즈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살펴봤다.
현대적인 BMW의 모습을 완성한 1세대(E23, 1977~1986)
위풍당당 BMW 신형 7시리즈, 과거엔 어땠을까?
최초의 7시리즈는 지금으로부터 약 45년 전 등장했다. 1세대 7시리즈는 현대적인 BMW를 상징하는 많은 것을 품고 있었다. 예를 들면 날렵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그렇다. 키드니 그릴, 2개의 원으로 구성된 한 쌍의 헤드램프,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 킨크 디자인 같은 BMW 특유의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BMW 엔지니어링의 상징과도 같은 직렬 6기통 엔진도 적용되었다. 배기량은 다양했지만 한결같이 직렬 6기통을 고수하며 기함에 어울리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BMW 최초로 V12 엔진을 적용한 2세대(E32, 1986~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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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7시리즈는 1세대의 디자인 틀을 유지하면서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진화했다. 그 결과, 좌우로 좀 더 넓어진 키드니 그릴(V8과 V12 모델 기준), 좀 더 매끈하게 다듬어진 차체 등을 갖게 되었다. 또한 BMW 역사상 L자형 테일램프가 적용된 최초의 모델이기도 했다.
2세대 7시리즈는 BMW 최초로 V12 엔진을 사용한 모델로도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750i에 적용된 V12 5.0L 엔진은 3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바탕으로 250km/h의 강력한 성능을 뽐냈다. 강력한 엔진에 발맞춰 BMW 최초로 트랙션 컨트롤을 적용하고, 액티브 서스펜션까지 더하는 등 2세대 7시리즈는 다양한 부분에서 첨단 기술력을 보여줬다.
깔끔한 디자인에 첨단 기능을 더한 3세대(E38, 199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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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는 전체적으로 좀 더 깔끔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검은색 바탕에 램프와 키드니 그릴이 통합된 것처럼 보였던 전 세대들과 달리 3세대 7시리즈는 구분을 명확히 했다. 차체도 한층 더 당당해져 롱휠베이스 버전의 경우 최초로 휠베이스가 3m를 넘어서기도 했다.
파워트레인은 변함없이 직렬 6기통, V8, V12 엔진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7시리즈 최초로 직렬 6기통과 V8로 구성된 디젤 엔진이 추가됐다. 3세대 7시리즈에도 시대를 앞서가는 최신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주행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높이를 조절하는 헤드램프, 측면 에어백, 액티브 컴포트 시트, 새로운 전자식 댐퍼 등이 대표적이다.
시리즈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4세대(E65/E66/E67/E68, 200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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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등장한 4세대는 어쩌면, 7시리즈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모델일 수도 있다. 크리스 뱅글이 완성한 파격적인 안팎의 디자인 때문이다. 4세대 7시리즈는 이름을 제외하면 전 세대와의 연계성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자랑했다. 하나의 면으로 연결된 듯한 매끈한 차체에 독특한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드라이브를 바탕으로 완성한 실내 또한 미래지향적이었다.
디자인 외에도 4세대 7시리즈는 밸브트로닉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V8 엔진을 적용했다. 변속기는 7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쓰였던 전자 칼럼식을 바탕으로 당시에 출시된 세단 최초로 6단 자동 방식을 사용했었다.
첨단 기능으로 시대를 앞서간 5세대(F01, 200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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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는 파격적이었던 4세대의 흐름을 보다 날렵한 모습으로 이어나갔다. 그에 따라 한층 날카로워진 눈매와 굴곡진 차체를 갖게 되었다. i드라이브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실내도 고급스럽게 다듬어졌다.
5세대 7시리즈는 기술적인 면에서 큰 변화를 거쳤다. BMW 최초로 V12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또한 시리즈 최초로 네바퀴굴림 방식인 xDrive가 적용됐고, 오늘날에서야 보급되기 시작한 뒷바퀴 조향 장치까지 일찌감치 채택했다. 안전 성능 강화를 위해 나이트 비전, 사각지대 경고 장치, 레이더 기반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더하는 등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자동차였다.
V12 엔진을 얹은 마지막 7시리즈로 기록될 6세대(G11, 2015~2022)
위풍당당 BMW 신형 7시리즈, 과거엔 어땠을까?
6세대는 완전히 새로운 모듈러 플랫폼, 카본이 더해진 섀시 구조 등을 바탕으로 더욱 웅장하고 당당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특히, 2019년 등장한 LCI 버전에서는 키드니 그릴의 면적을 대폭 키우고 헤드램프는 좁게 디자인해 그러한 특징을 더욱 강화했다. 실내에서는 한층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 그리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음성 명령, 제스처 컨트롤 등으로 사용 방식을 다각화한 게 대표적이다.
파워트레인과 구동계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등장이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덕분에 7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4기통 엔진이 적용되기도 했으며, 4기통 엔진만 사용하는 730i도 존재했다. 무엇보다 6세대는 7시리즈 마지막으로 V12 엔진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