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1세대 카이엔의 인기와 판매량은 포르쉐와 자동차 업계의 상상을 초월했다. 카이엔의 대성공으로 인해 오늘날과 같은 고성능 프리미엄 SUV의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했을 정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경쟁 모델들이 카이엔의 자리를 위협했다. 하지만 카이엔은 2010년 2세대로, 2017년 3세대에 이르며 여러 부분에서 완성도를 크게 높이며 왕좌의 자리를 유지했다.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2세대 카이엔은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3세대의 경우는 포르쉐의 최신 기능을 집대성해 주행 역동성을 강화하는 한편, 최신 디지털 기술과 커넥티비티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1편에 이어 2세대와 3세대 카이엔의 매력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더욱 강화된 효율성과 스포츠 성능이 돋보인 2세대 카이엔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2세대 카이엔은 201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2세대의 핵심적인 특징은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다. 그러면서도 카이엔 특유의 스포츠 특성과 역동성을 놓치지 않았다. SUV라는 특성에 맞춰 실내 공간 또한 더욱 넓어졌다.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2세대 카이엔의 매력은 2014년 등장한 부분 변경 모델에서 더욱 짙어졌다. 카이엔의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직선적인 느낌을 추가해 더욱 또렷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실내는 포르쉐의 초고성능 하이퍼카 918 스파이더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2세대 카이엔의 이런 특성이 정점을 찍은 모델은 부분 변경과 함께 등장한 카이엔 S E-하이브리드였다. 카이엔 S 하이브리드 대비 더욱 커진 배터리를 바탕으로 전기 모터의 출력을 47마력에서 95마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다. 여기에 V6 3.0L 슈퍼차저 엔진을 조합해 416마력의 시스템 최고 출력을 달성했다. 그리고 5.9초의 100km/h 가속 시간과 243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전체적인 성능을 강화했으면서도 29.4km/L에 달하는 놀라운 복합 연비를 자랑했다는 점이다.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그 외에도 2세대 카이엔은 부분 변경 모델에 이르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V8 4.8L 트윈터보 엔진으로 570마력이라는 최고 출력을 뽐낸 카이엔 터보 S가 대표적이다. 100km/h 가속 시간이 4.1초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는 284km/h에 달해 초고성능 포르쉐 SUV의 모습을 잘 대변했다. 특히, 데뷔와 동시에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7분 59초 74라는 당시 SUV 최고 랩타임을 기록하며 단순히 직선에서만 빠른 게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했다.
보이는 곳부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완벽하게 바뀐 3세대 카이엔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3세대 카이엔은 여러 부분에서 혁신적인 모습이 돋보인다. 디자인은 2세대 부분 변경 모델에서 보여줬던 특성을 더욱 강화했다. 전체적인 실루엣,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에 포르쉐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반영한 게 대표적이다. 그리고 프런트 범퍼의 흡기구와 테일램프 바 등에 직선과 수평적인 요소를 더해 더욱 견고한 느낌을 부여했다.
이런 특성은 2019년 초 공개된 최초의 쿠페 버전, 카이엔 쿠페에서 정점에 이른다. B필러 쪽에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한층 역동적인 후면부 디자인,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 등이 더해진 결과, 한층 역동적이고 새로운 카이엔이 탄생할 수 있었다.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3세대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의 디자인 혁신은 실내에서 더욱 부각된다. 디지털 혁신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첨단 기능이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포르쉐는 이러한 연출을 ‘포르쉐 어드밴스드 콕핏(PAC)’으로 칭한다. 아날로그 엔진회전계와 측면에 장착된 2개의 7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계기판,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가 더해진 12.3인치 터치스크린이 대표적인 구성 요소다.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3세대 카이엔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파워트레인과 섀시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덕분에 주행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수 있었다. 그중 핵심은 단연 엔진이다. 배출가스량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엔진 라인업에 걸쳐 다운사이징이 일어났다. 그 결과, 기존에 V8 4.8L 배기량을 유지하던 터보와 GTS의 엔진이 V8 4.0L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트윈터보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같은 최신 기술이 접목된 카이엔 터보 S E-하이브리의 경우, 최고출력이 700마력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리고 3.4초라는 놀라운 100km/h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3세대 카이엔이 가진 파워트레인과 섀시 기술의 정점은 최신 모델이자 역대 카이엔 중 가장 강력한 카이엔 터보 GT에서 확인할 수 있다. V8 4.0L 트윈터보 엔진의 출력은 650마력까지 치솟았고, 100km/h 가속 시간은 슈퍼카에 필적하는 3.3초를 기록했다.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터보 GT의 진정한 매력은 섀시에 담겨 있다. 3세대 카이엔에 적용되는 3챔버 에어 서스펜션의 강성을 15% 증가시키고,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의 댐퍼 특성과 파워 스티어링 플러스,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강해진 출력에 맞게 조절했다. 3세대 카이엔을 상징하는 섀시 기술인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와 토크 벡터링 또한 좀 더 민첩하게 다듬어졌다. 이러한 종합적인 개선이 더해진 결과, 카이엔 터보 GT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7분 38초 09만에 주파하며 SUV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포르쉐 카이엔 20년 헤리티지 (2), 끊임없는 발전
3세대 카이엔이 가진 파워트레인과 섀시 기술의 정점은 최신 모델이자 역대 카이엔 중 가장 강력한 카이엔 터보 GT에서 확인할 수 있다. V8 4.0L 트윈터보 엔진의 출력은 650마력까지 치솟았고 100km/h 가속 시간은 슈퍼카에 필적하는 3.3초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