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볼보 C40 리차지가 직접 설명하는 콘셉트로, 구어체를 사용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 난 볼보가 내놓은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전용 모델 C40 리차지야. 탄소중립 시대로 앞장 서려는 볼보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모델이지. 게다가 볼보가 이렇게 쿠페형 SUV를 내놓은 건 9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기도 해. 다들 나에게 궁금한 점이 많지? 지금부터 하나씩 설명해 줄게.
다들 가격부터 물어보더라고. 나는 6,391만 원이야. 오로지 딱 1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풀-옵션 사양이라 옵션을 더할 필요가 없어. 비싸다는 의견도 있는데 408마력 고성능 전기모터와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나 360도 카메라 등 주행 및 안전 보조 옵션들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구성이지. 사실 이런 풀-옵션 구성은 우리를 선택하는 고객들 때문이야. 볼보를 사는 95%는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을 선택하더라고.
내 가장 큰 약점은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50%밖에 받지 못 한다는 거야. 올해 국고보조금은 최대 700만 원인데, 나는 최대 350만 원 수준인 거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아마 350만 원도 다 받지 못 할 거야. 지자체에서 주는 보조금은 서울이 200만 원, 경기도는 400~600만 원이야.
국고보조금이 줄어드는 비율만큼 지자체 보조금도 줄기 때문에 서울은 100만 원 이하, 경기도는 200~300만 원 이하가 될 거 같아. 그럼 서울은 450만 원 이하, 경기도는 550~650만 원 이하가 되겠지. 그래서 실질적인 구매 가격은 서울 기준 5천만 원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어. 그래도 전 세계에서 가장 싸게 출시했으니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봐. 미국과 비교해도 890만 원이나 낮거든. 가격을 5,500만 원 이하로 낮춰서 보조금을 100% 받는 방법도 있긴 한데, 내가 썩 원하는 방법은 아니야.
그리고 나랑 폴스타 2에 대한 비교가 많아. 어떤 사람들은 같은 차라고 생각하기까지 하더라고. 같은 뼈대와파워트레인, 옵션 등을 사용하긴 하지만 볼보와 폴스타는 엄연히 다른 브랜드야. 게다가 폴스타 2는 중국에서 만들고 나는 벨기에 겐트 공장에서 만들어져. 생산지부터가 전혀 다르지. 물론, 중국에서 만든다고 나쁜 차는 아니지만, 아직 사람들 인식이 썩 좋지 못하더라고. 폴스타 2의 시작 가격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폴스타 2가 5,490만 원으로 훨씬 낮지만 같은 옵션을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내가 저렴해.
모양도 다른데, 폴스타 2는 세단이고 나는 그보다 키가 조금 큰 크로스오버 형태지. 실제로 최저지상고도 178mm로 150mm인 폴스타 2보다 3cm 가까이 높다고. 물론 본격적인 SUV 형태의 XC40 리차지보단 낮긴 해.
내 친구 XC40 리차지에 대한 궁금증도 많던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XC40의 전기차 버전이야. 실내 크기나 트렁크 공간 등은 XC40과 똑같아. 설계 단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BEV)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지.
안전하게 무거운 배터리를 품기 위해 차체 곳곳에 보강도 많이 했어. 나랑 같은 78kWh 배터리를 얹었음에도 가속성능이나 전비, 주행거리(337km)가 약간 차이 나는데, 아무래도 SUV 형상의 XC40이 공기역학에 불리하기 때문이야. ECU 제어 시스템이 조금 다르기도 하고.
우리 둘 다 기본적으로 네바퀴에 최고출력 408마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면에서 불만족스럽진 않을 거야.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내가 356km, XC40 리차지는 337km인데, 아마 독일 등에서 판매하는 앞바퀴굴림 모델이었다면 훨씬 멀리 갔을 거야.
난 얼른 도로에서 실력 발휘를 하고 싶은데, 아쉽게 아직 준비가 덜 됐어. 그래도 아마 다음 달 중순쯤이면 나를 타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릴 거야. 얼른 내 주행 실력을 뽐내는 날이 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어. 자세한 이야기는 그때 또 들려줄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