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감가, 아는 만큼 번다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의 하락 비율을 일컫는 감가율. 차를 처음 살 때 감가를 많이 당하는 차라면 구매가 꺼려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신차 제조사들도 이 중고차 가격을 방어하는 여러 요소들을 신중하게 검토해서 반영하곤 합니다. 브랜드 관리의 기초이기 때문이니까요.
오늘은 이 감가율을 최대한 낮게 그래서 신차로 구매 후 중고차로 넘길 때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5가지 핵심만 추려서 전해드립니다.
- 가장 대중적인 차가 가격방어에 성공적
현대차 그랜저 IG
조금 허무하겠지만 신차 판매 순위 자체가 감가율이 낮은 차의 순위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차의 인기 차종 순위와 중고차 인기 차종 순위는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차종별로 약간의 감가 차이가 있었는데요. 특히 대형차량과 소형차량 감가율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신차로 출고된 지 1년된 경차의 평균 감가율은 17%, 준중형차 등 다른 차종들은 20%대 였습니다. 현대차 에쿠스나 제네시스 그리고 르노삼성 SM7이나 쌍용차 체어맨 등 대형차종은 평균 감가율이 23.5% 많게는 44%까지 오르는 등 차이가 높은 편입니다.
대형차는 수요가 적고 신차 출고 시 가격이 워낙 높아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고차 구매자들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터라 이와 같은 감가율이 나타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런 추세를 수입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 평범하고 작은 차 일수록 감가율 낮아
가슴아픈 자동차 사고, 감가도 고민해야 한다
자동차는 극히 보수적인 선택을 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입니다. 튀고 복잡하며 비싼 차들은 수요가 극히 적은 편이죠. 나의 개성을 표현할 때는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겠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이런 차종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중고차 업계의 최고 덕목은 ‘가성비’니까요.
평범하고 작은 차는 생채 첫 차를 노리는 구매자들에게는 안정맞춤입니다. 부품도 구하기 쉽고 정비성도 좋아 유지비에 큰 돈이 들어갈 일이 없으니 누구라도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죠. 평범하고 작은 차 즉 중형차급 이하는 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고차 업계의 큰 환영을 받습니다.
한편, 많은 튜닝을 거쳐 한 사람에게만 최적화된 차도 감가율을 정말 크게 얻어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야말로 단 한명을 위한 차 일테니까요. 자기만족을 넘어 모두의 만족을 줄 수 있는 그런 차야 말로 완벽한 감가 방어를 보이는 차가 됩니다.
- 교환보다는 사고수리차
사고 수리는 공장 출고 단계의 품질까지
자동차는 주기적인 소모품 교환을 통해 제대로 된 컨디션을 유지해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펜더나 차대부품 등 차체를 이루는 부품들은 교환을 하면 그 이력이 남고 이런 이력으로 인해 중고차 판매시 감가로 이어지는 요인이 됩니다.
하지만 ‘교환’이 아니라 ‘사고수리’ 특히 제대로 이루어진 사고수리라면 교환보다는 평균적으로 감가율이 낮은 편이죠. 예로 펜더를 교환한 차와 펜더를 판금 혹은 덴트 등으로 수리한 차라면 교환을 거친 차가 더 많은 감가를 당합니다.
이는 자동차 전문 정비사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만 무조건 부품을 교환할 것이 아니라 적절히 수리를 통해 교환을 피할 수 없다면 감가 방어를 위해 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차 보다 더 낮은 감가
EV 산업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고유의 파워트레인 작동방식 덕분에 연료 효율이 매우 좋습니다. 일례로 최근 출시한 기아 니로는 20km/L를 넘기는 막강한 연비를 자랑합니다. 이런 고효율 차량은 대체로 중고차 시장에서 낮은 감가율을 보입니다.
유지비가 낮다는 것은 곧 중고차의 가성비와 직결되는 문제일 터. 하이브리드 고효율 차량들은 중고차 시장에서 많은 환영을 받고 곧바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중고차 중개인들이 앞 다투어 매입을 서두르는 차종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전기차도 마찬가지죠. 간혹 엄청난 고가의 전기차들이나 일부 초창기 전기차들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내 나온 전기차들의 감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이는 전기차의 효율높은 가성비를 구매자들이 주목했기 때문이죠.
- 관리 이력과 투명한 정보 공개
현대차도 중고차 부문에서 이 인증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의 감가를 막는 숨은 비법 중 하나는 자동차 관리 이력과 정비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흔히 중고차 업계를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가 비대칭적이라고 빗대어 ‘레몬마켓’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중고차 업계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에는 관리이력과 정비내역을 투명하게 다음 구매자에 연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자동차 365나 보험이력 등을 통해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만 이전 사용자가 꾸준히 관리해온 내용보다는 한참 정보의 질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특히 개인간 거래에 있어서 이 관리이력과 정비내역을 공개한 매물은 상당한 감가 방어를 보입니다.
현대차 투싼
적어도 이런 자동차들은 구매자에게 상당한 신뢰를 받기 때문이죠. 사실 중고차 업계에서 신뢰의 문제는 거의 생명과도 연결될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중고차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중고차를 꺼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허위매물’을 손꼽았을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