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산 대형 SUV들이 앞다투어 국내 출시되고 있다. 포드-링컨은 작년 에비에이터를 시작으로 익스플로러와 익스페디션을 연달아 출시했고, 캐딜락도 XT6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급 SUV가 국내 환경과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좁은 주차장, 많은 골목길, 복잡한 도로 등 미국과는 다른 도로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점차 더 큰 SUV를 출시하고 있다. 유럽산 브랜드들도 앞다투어 길이 5m 이상인 SUV 모델을 선보였다. BMW는 X7, 메르세데스-벤츠는 GLS를 투입했고,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나 롤스로이스도 5m를 훌쩍 넘는 모델들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들은 다양한 대형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기 때문. 미국산 대형 SUV의 경우 대부분 최근 처음 출시돼, 이름만 들어서는 감이 안 오는 경우가 많다. 헷갈리는 미국산 대형 SUV의 족보를 간단히 정리했다. 리스트는 국내 판매 중인 혹은 출시 예정인 차로 구성했다.
미드사이즈 SUV
우선 차체 길이가 5m 정도 되는 SUV들이다. 꽤 거대한 크기를 가졌지만 북미에서는 미드 사이즈 SUV로 불린다. 국산 모델로는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쌍용 렉스턴 등이 있다.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혼다 파일럿 등의 수입 모델도 여기에 속한다.
| 포드 익스플로러
링컨 에비에이터와 뒷바퀴 굴림 기반의 CD6 플랫폼을 공유한다. 차체 크기는 5,050x2,005x1,775mm, 휠베이스는 3,025mm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3L 가솔린 터보(304마력), V6 3.0L 가솔린 터보(370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3.0L 가솔린, 405마력) 세 가지다. 변속기는 모두 10단 자동, 구동방식도 모두 네바퀴굴림이다. 승차 정원은 6-7명이며, 가격은 6,020-7,410만 원이다.
| 링컨 에비에이터
링컨은 포드의 고급 브랜드다. 현대와 제네시스, 토요타와 렉서스 같은 위치다. 차체 크기는 5,065x2,020x1,760mm, 휠베이스는 3,025mm로 익스플로러와 거의 비슷하다.
파워트레인은 V6 3.0L 가솔린 터보(405마력)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3.0L 가솔린, 405마력) 두 가지다. 익스플로러와 마찬가지로 모두 10단 자동 변속기가 들어가며, 네바퀴굴림 방식이다. 6인승 또는 7인승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8,410-9,890만 원이다.
| 캐딜락 XT6
제네럴 모터스(GM) 산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의 대형 SUV로, 쉐보레 트래버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차체 크기는 5,050x1,965x1,750mm, 휠베이스는 2,863mm다.
보닛에는 V6 3.6L 가솔린 엔진(314마력)이 들어간다. 자동 9단 변속기와 맞물리며, 네바퀴굴림 방식이다. 6인승 또는 7인승 중 선택할 수 있고, 가격은 8,347만 원이다.
풀사이즈 SUV
길이가 5m를 훌쩍 넘는 SUV들이다. 아직 여기에 해당되는 국산차는 없다. 수입차는 미국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유럽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 GLS나 BMW X7, 벤틀리 벤테이가, 롤스로이스 컬리넌 등도 여기 속한다.
| 쉐보레 트래버스
GM 산하 쉐보레 브랜드의 대형 SUV. 국산차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수입차다. 캐딜락 XT6와 공유하는 GM의 C1 플랫폼(앞바퀴굴림 기반)을 품었다. 차체 크기는 5,200x2,000x1,785mm, 휠베이스는 3,073mm다.
파워트레인은 V6 3.6L 가솔린 엔진(314마력)과 9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엮어놨다. 7인승 모델만 판매되며, 가격은 4,590-5,600만 원이다.
| 쉐보레 타호
한국GM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모델이다. 다만, 연내 출시는 어려울 듯하다. 타호의 롱바디 버전인 쉐보레 서버번도 있는데, 국내 출시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
차체 크기는 5,351x2,058x1,927mm, 휠베이스는 3,071mm다. 차체는 트래버스보다 크지만 휠베이스는 같다고 보면 된다.
파워트레인은 미국 기준 세 가지다. V8 6.2L 가솔린(420마력), V8 5.3L 가솔린(355마력) 뿐만 아니라 직렬 6기통 3.0L 디젤(277마력)도 갖췄다. 자동 10단 변속기와 맞물리며, 뒷바퀴굴림 혹은 네바퀴굴림 중 선택 가능하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5세대)
쉐보레 타호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보통 에스컬레이드를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SUV로 생각하지만, 롱휠베이스 모델에 한해서다. 일반형 모델은 타호와 비슷한 크기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모델은 4세대로, 올여름 5세대 신형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5세대 기준 차체 크기는 5,382x2,059x1,948mm, 휠베이스는 3,071mm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이보다 40cm 가까이 길고, 휠베이스도 32cm 가량 차이 난다.
파워트레인은 V8 6.2L 가솔린 엔진(420마력)과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277마력)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매칭된다. 구동 방식은 뒷바퀴굴림 및 네바퀴굴림 중 선택할 수 있다. 승차 정원은 7인승이다. 단, 이 모든 건 미국 기준으로, 국내 출시 사양과 다를 수 있다.
| 포드 익스페디션
링컨 네비게이터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익스플로러보다 한 체급 더 큰데, 차체 크기는 5,334x2,123x1,945mm, 휠베이스는 3,342mm다.
V6 3.5L 가솔린 터보 엔진(405마력)에 10단 자동 변속기를 얹었다. 네바퀴굴림 방식이며, 2열 시트 구성에 따라 7인승과 8인승으로 나뉜다. 가격은 8,240만 원이다.
| 링컨 네비게이터
에비에이터의 형격인 모델이다. 크기는 5,334x2,029x1,940mm, 휠베이스는 3,111mm로 익스페디션과 비슷한 덩치다. 위 수치는 일반형 모델 기준이다. 에스컬레이드와 마찬가지로 롱휠베이스 모델도 있지만, 국내엔 일반형만 수입된다.
V6 3.5L 가솔린 터보 엔진(450마력)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리며, 네바퀴굴림이 기본이다. 승차 인원은 7-8인승, 가격은 1억1,84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