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자동차 업계에서 파워트레인의 전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고 친환경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모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BMW는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미 십수 년 전인 2009년,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콘셉트카를 통해 전동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것. 이후 BMW의 전동화 전략은 i라는 서브 브랜드를 통해 본격화했고, 이후 방대한 라인업을 갖췄다.
물론, BMW i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더욱 완벽한 탄소 배출량 제로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완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과연 BMW 전동화 전략의 중심에 있는 i 브랜드는 어떤 미래를 그려낼까?
THE i3와 THE i8으로 시작된 BMW의 전동화 전략
200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BMW는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Vision efficientDynamics)라는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콘셉트카는 3기통 터보 디젤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 외부 충전이 가능한 구동용 배터리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의 최고출력은 356마력이었고, 최대토크는 81.6kgm에 달했다. 강력한 힘을 갖췄음에도 연비는 리터당 26.6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9g/km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13년, BMW 최초의 i 시리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는 전용 전기차인 THE i3, 또 다른 모델은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의 양산 버전인 THE i8이다. i3는 오늘날 수많은 전기차들의 선구자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의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콘셉트를 그대로 양산한 i8도 마찬가지. 이후 i3와 i8은 2013년 각각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i 브랜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THE iX3, THE iX, THE i4, THE i7, THE iX1
최초의 i 시리즈가 공개된 후 BMW는 전동화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THE iX3를 통해 전동화 전략의 2막을 열었다. THE iX3는 THE X3와 플랫폼을 공유한 덕분에 기존 전기차에서 경험했던 주행의 밋밋함이나 낮은 기계적 완성도를 개선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286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 460km(WLTP 기준)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자랑했다.
1년 후인 2011년은 i 브랜드의 잠재력이 대폭발하는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잇따라 새로운 BMW i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THE i3 이후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BMW의 전용 전기차 THE iX다. 이 모델을 통해 BMW는 10년 가까이 그들이 전기차를 내놓지 않은 이유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파워트레인, 디자인, 지속가능성 등 모든 부분에서 BMW의 전동화 전략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실제 THE iX는 523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면서도 WLTP 기준 630km에 달하는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몇 달 후 모습을 드러낸 THE i4는 i 브랜드의 영역을 넓혔다. THE 4 그란 쿠페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전기차의 특성을 더했기 때문에 더욱 대중적인 성격을 띨 수 있었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최대 590km(WLTP 기준)를 주행하면서도 내연기관 모델 못지 않은 고출력과 고성능, 운전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THE i4의 매력이었다.
2022년에도 i 브랜드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대표적인 모델이 BMW의 플래그십 모델 THE 7 최초의 전기차 버전인 THE i7이다. BMW를 대표하는 모델 답게 THE i7에는 BMW의 최신 전동화 기술이 반영됐다. THE i7 xDrive60의 경우, 5세대 BMW e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했으며, 그 결과 544마력의 최고출력과 745Nm의 최대토크, 625km(WLTP 기준)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중대형 모델에만 다소 집중돼 있던 i 브랜드 라인업은 곧 출시할 THE iX1와 함께 더욱 다양해졌다. THE iX1은 역동적인 디자인과 1회 충전으로 440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는 효율성, SAV 특유의 실용성까지 챙기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미 또 다른 미래를 준비 중인 BMW
최근 몇 년 동안 숨가쁘게 라인업을 확장 중인 BMW는 이미 수 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 CES 2023에서 공개된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를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이모셔널 익스피리언스(Digital Emotional Experience)’를 의미하는 ‘디(Dee)’라는 이름처럼, BMW는 향후 혁신적인 전동화, 디지털화, 순환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그중 윈드스크린 전체에 투영되는 차세대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당장 2025년부터 출시될 BMW의 새로운 전동화, 디지털화 라인업인 뉴 클래스(Neue Klasse)에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