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dict
- 준중형보다는 크고 중형이라기엔 미안한 전기 세단
GOOD
- 국산 중형 세단급 승차감과 방음
- 전기차의 단점을 깔끔하게 지워버렸다
BAD
- 헤드룸과 발공간은 여전히 좁고, 어색한 디자인
- 트렁크는 적응을 '해야만' 하는 거죠?...
Competitors
현대차 아이오닉 6 : 800V 아키텍처에 완전 변경급 변화 예고
기아 EV3 : 검색하면 상 받았다는 소식이 수두룩, 웬만하면 추천하는 분위기
전동화 시대에 맞춰 많은 전기차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SUV나 CUV가 대부분이다. 특히 5천만 원 미만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6를 제외하면 없다. 이 와중에 기아가 아이오닉 6 보다 더 저렴하고 멀리 갈 수 있는 전기 세단을 내놓았다. 과연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 시승을 통해 확인했다.
Design
기아 EV4 디자인은 낮고 단단한 느낌을 강조했다. 앞은 보닛을 날렵하게 깎고 끝에는 수평으로 길게 뻗은 장식을 덧댔다. 여기에 세로형 헤드램프와 날카로운 DRL로 날렵함을 더했다.
옆은 독특한 요소가 많다. C필러 부근 지붕을 높여 실내 공간과 공기 역학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공기 저항 계수는 0.23cd를 달성했다. 또한 루프와 연결한 C필러는 검은색으로 칠해 시각적인 무게를 덜어냈다.
클래딩과 사이드 스커트는 검은색으로 칠했다. 세단에서 흔히 쓰지 않는 디자인으로 EV4만의 차별점이다. 도어의 캐릭터 라인과 함께 차체 볼륨감을 더한다. 아울러 배터리 때문에 높은 차체 숨기는 역할까지 해낸다.
트렁크는 차체 색과 동일하게 칠하고 매끈하게 처리했다. 여기에 얇은 세로형 리어램프를 배치했다. 덩어리감이 크고 트렁크 면적이 도드라진다. 또한 시각적인 무게를 덜어내는 요소가 없어 둔해 보이는 느낌도 든다.
실내는 얇고 낮은 대시보드가 돋보인다. 조수석 대시보드 트림 면적을 줄이고 센터패시아 하단 공간을 확보한 덕이다. 또한 대시보드 위에는 3장의 디스플레이를 이어 붙였다. 각각 계기판, 공조 패널, 인포테인먼트 역할을 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아래 터치 버튼은 햅틱 반응으로 편의성을 강화했다.
시트 포지션은 일반적인 세단 대비 높다. 배터리를 하단에 깔아 넣었기 때문이다. 또한 낮은 대시보드와 날렵하게 깎은 보닛 덕분에 시야를 가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실내 공간은 협소하다. 높이 1,480mm의 세단형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깔아 머리 공간이 좁다. 174cm인 성인 남성이 앉으면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남는다.
특히 2열은 루프 라인을 높여 확보했음에도 차체 한계는 넘지 못했다. 정자세로 앉으면 머리 공간에 틈이 거의 없다. 또한 바닥이 높아 1열 시트 밑 공간이 없다. 아울러 허벅지가 뜬다. 반면, 기아 K5와 맞먹는 1,860mm의 전폭과 2,820mm의 축거 덕분에 무릎 공간과 폭은 여유롭다.
트렁크 용량은 490L다. 같은 준중형 차급인 아반떼(474L)보다 넓다. 하지만 트렁크 턱이 높고 입구가 좁다. 높이가 높은 짐을 실으면 입구에서 걸리고 비스듬히 넣어야한다. 그럼에도 깊이와 폭이 넓다. 또한 트렁크 상단과 힌지 마감까지 깔끔하다.
Performance
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은 싱글 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150kW(약 203마력), 최대토크 28.8kg.m를 발휘한다. 출력은 앞 바퀴를 통해 선형적으로 뿜어내며 부드럽게 가속한다. 고속에서도 차체를 꾸준하게 밀고 나간다. 이는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도 동일하다. 덕분에 토크 스티어가 발생할 일도 적다. 참고로 듀얼모터 버전은 출시되지 않았다.
이중 접합 차음 유리와 전기차용 흡음재 타이어 덕분에 전반적인 소음은 적은 편이다.
회생 제동은 운전자 입맛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먼저 i-페달 3.0은 원페달 드라이빙의 감도를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덕분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회생제동이 걸리는 구간의 간극을 부드럽게 메꿀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후진 시에도 동작한다.
가장 인상 깊은 건 스마트 회생 제동 3.0이다. 방지턱, 과속카메라 등 도로의 상황과 앞차의 거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회생 제동이 개입한다. 인식도 정확하고 이질감이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정차 직전에 발생하는 불쾌한 움직임도 없다.
하체감각은 부드럽다. 방지턱과 같은 큰 충격은 작은 폭의 움직임으로 여러번 나누어 소화한다. 특히 첫 충격이 들어올 때 쿠션감 있게 떠받친다. 아울러 잔진동은 단단하게 잡아 고속에서 안정감이 높다. 2열도 동일하다. 1열보다 움직임 폭이 약간 더 크게 느껴질 뿐. 부드러운 승차감과 쿠션감을 유지한다.
이러한 특성은 회전구간에서 장점으로 적용한다. 타이어 폭은 215mm으로 동급 내연기관 세단 대비 얇다. 하지만 코너에 진입하면 날렵하게 돌아나간다. 또한 급차선 변경과 연속된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롤을 억제한다.
시승을 마친 후 전비는 6.1km/kWh를 기록했다. 이는 17인치 사양의 공인 전비 5.8km/kWh보다 높다. 뿐만 아니라 공기저항 계수가 더 낮은 현대차 아이오닉 6(0.21cd) 6km/kWh를 뛰어넘는 수치다. 실제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도 복합 533km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내 전기차 중에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가진 이유다.
이번에 시승한 기아 EV4 롱레인지는 5,370만 원이다. 보조금은 서울시 기준 약 62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시작가격과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가격대는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대다.
여기에 기아의 최신 첨단 기술, 부드러운 승차감, 전기차 특화 기능까지 다 담아냈다. 실내 공간만 감수한다면 중형 내연기관 세단, 전기 세단 구매자까지 홀리게 할 만한 매력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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