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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모플시승] 폭스바겐 골프 8.5세대, ‘디젤 엔진? 여전히 호감’

황호일 기자 2025-05-06 21:08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Verdict

- 운전 재미와 실용성을 갖춘 일상용 펀카

GOOD

- 경쾌하고 즐거운 주행 감각

- 하이브리드 부럽지 않은 연비

BAD

- 고급감 보다 기본에 충실한 실내 소재

- 통풍시트, 전동 트렁크 등 편의사양의 부재

Competitors

- 푸조 308 : 개성 강한 프렌치 해치백의 자존심

- 현대차 아반떼 N : 오히려 진정한 'FUN'을 노린다면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해치백의 교과서’라 불릴 만하다. 50년 넘는 역사와 3,7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이 그 가치를 입증한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고 있다. 소비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 파워트레인을 원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신형 골프는 또다시 디젤 엔진을 품고 돌아왔다. 과연 이런 선택이 통할 수 있을까? 시승을 통해 확인했다.

Design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디자인은 전통을 유지한 채 세련미를 더했다. 해치백 차체에 두툼한 C필러는 여전히 골프만의 캐릭터를 강조한다. 여기에 앞은 날렵하게 다듬었다. 동급에서 찾을 수 없는 IQ.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와 발광 로고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한 그릴은 수평으로 길게 뻗은 패턴과 끝에 사다리꼴 장식으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리어램프의 그래픽 역시 화려하다. 입체적인 픽셀 패턴에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방향지시등은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존 머플러 팁 장식은 제거하고 크롬 장식으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실내는 운전자 중심 구성이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송풍구 위에 램프 조작 패널,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일렬로 배치했다. 모두 운전석 쪽으로 살짝 꺾여 있어 시인성과 조작성이 좋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상, 하단에 배치해 물리버튼을 최소화했음에도 불편함이 적다. 다만, 기어 레버와 디스플레이 주변에 유광 하이그로시 소재를 적극 사용해 지문 자국이 많이 남는다.

시트 포지션은 낮다. 덕분에 헤드룸과 전방 시야가 넉넉하다. 또한 시트는 스웨이드와 직물 소재를 활용했다. 부드러우면서 사이드 볼스터가 몸을 탄탄하게 지지한다. 하지만 최고 사양을 선택해도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 시트’는 찾아볼 수 없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2열은 성인 평균 키 남성이 앉아도 머리와 무릎 공간이 약간 남는다. 넉넉하진 않지만 성인 4명이 어느 정도 먼거리를 간다해도 큰 불편함 없다. 또한 시트 백 포켓을 상, 하단 이중으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트렁크 용량은 381L로 입구가 낮고 반듯한 공간 덕에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하다.

performance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파워트레인은 2L 4기통 디젤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DSG)를 맞물렸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한다. 평범한 수치지만 가속 페달을 밟으면 경쾌하게 치고 나간다. 공차중량이 1,456kg에 불과한 덕이다.

물론 80km/h 구간부터 추월 가속이 더디는 느낌이 있지만 꾸준히 밀고 나가는 힘은 충분하다. 엔진 음색도 디젤엔진임을 감안하더라도 대체로 부드럽다. 정차와 저속에서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도드라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속도를 올려 나가면 듣기 좋은 소리를 낸다.

폭스바겐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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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는 부드럽고 빠르게 변속한다. 특히 고회전에서 직결감도 인상적이다. 또한 저속 시내 구간과 오르막에서도 큰 충격과 울컥거림이 거의 없다. 다시 말해 변속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적다.  

서스펜션은 뒤에 멀티링크를 채택했다. 하체감각은 부드럽다. 도로의 이음새와 같은 잔진동이 종종 치고 올라오긴 하지만 방지턱과 같은 큰 충격은 부드럽게 소화한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덕분에 고속 안정성도 우수하다. 규정 속도 내에서는 불안함을 느낄 새 없다. 또한 코너는 날렵하게 돌아나간다. 운전자가 원하는 라인을 쉽게 그릴 수 있고 가벼워 재가속도 빠르다. 연속된 코너를 돌아나갈수록 더욱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심어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연비다. 공인 복합 연비는 17.3km/L다. 실제 시승을 하는 동안 퇴근길 정체 구간, 가벼운 와인딩, 고속도로 등 다양한 상황에서 16km/L는 기본으로 넘겼고 고속주행만 한다면 20km/L 이상도 가능했다. 특히 시내 주행 후 고속도로에 오르자 예상 주행 가능 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골프가 국내에 판매되면서 이미 이 차의 디젤 엔진과 7단 DSG는 평가가 끝났다. 일부에서는 골프 파워유닛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통상 주행거리 13만km 이후 DSG 내구성이나 디젤엔진의 소음 등에 대한 우려다. 이런 우려가 아예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시승을 통해 확인한 폭스바겐 골프는 여전히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한 주행감, 일상용으로 부담 없는 승차감, 실용적인 공간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20km/L에 달하는 뛰어난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은 이 모든 걸 담고서도 4,318만 원 수준이다. 차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한다면 디젤 엔진을 품은 골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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